IPO 나선 '1세대 VC' KTB네트워크, 사상 최대 실적 업고 대장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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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1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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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1세대 벤처캐피털(VC) KTB네트워크가 증권신고서 제출과 함께 본격적인 공모 일정에 돌입했다. 주식시장의 강세로 벤처 투자 역시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VC 업계에서 KTB네트워크가 기업공개(IPO)의 문을 다시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이어 사상 최대 규모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증시 안착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지난 5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총 공모 주식은 2000만주로, 100% 신주 발행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주당 5800~7200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1160억~1440억원이다.

KTB네트워크의 전신은 지난 1981년 설립된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다. 창업투자사로 전환한 2014년 이전부터 벤처투자를 이어왔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업력이 40년에 육박하는 대표적인 1세대 VC로 꼽힌다. 지난 2018년 VC 상장 열풍 당시 KTB네트워크도 코스닥 입성을 준비했으나 증시 악화 등을 이유로 이듬해 IPO를 철회했다.

현재 상황은 첫 도전 때보다 한결 낫다. VC업계는 지난 2018년보다 더 큰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벤처투자 규모는 5조25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8%(2조3668억원) 증가했다. 연간 기준 투자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투자에 힘입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역시 올 한 해에만 마켓컬리·두나무·직방·당근마켓 등 4개 기업이 탄생했다.

KTB네트워크 역시 호황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446억원, 당기순이익 35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81.4%, 136.4%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543억원, 당기순이익 441억원으로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8년 KTB투자증권으로부터 독립한 뒤 사상 최대 실적이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등 대표적인 한국 유니콘 기업들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결과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IPO를 순조롭게 마무리할 경우 KTB네트워크는 VC 상장사 '대장주'로 등극할 전망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에 따른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5800억~7200억원으로, 하단에서 가격을 확정하더라도 현재 시가총액 1위인 아주IB투자(약 5300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현재 KTB네트워크의 실적이 주요 VC 중 최고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다.

KTB네트워크의 IPO 결과는 다른 VC들의 증시 입성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현재 스톤브릿지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내년 IPO를 공식화한 상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풍부한 유동성과 증시 호황으로 과거 상장을 철회했던 VC들이 연이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KTB네트워크의 IPO 결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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