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킹메이커’로 불리는 두 사람의 리턴매치가 펼쳐지게 되는 셈. 지난 1988년 13대 총선 당시 서울 관악을에서 맞붙은 이후 사실상 마지막 승부가 될 전망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최근 이재명 민주당 후보 대선 캠프의 상임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통상 선거 캠프의 상임고문은 명예직 정도로 평가받지만, 장악력이 강한 이 전 대표의 특성상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평가된다.

‘20년 집권론’을 언급한 바 있는 이 전 대표는 지역구도를 깨기 위한 ‘영남 후보론’에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안동 출신의 이 후보가 본선 승리에 보다 나은 카드라는 것. 이 전 대표의 조직인 ‘광장’도 이 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계 핵심으로 평가받는 조정식 의원이 이재명 캠프의 상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는 등 이 전 대표 측근들이 캠프 내에서도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서울과 세종을 오가고 있는데 일정 부분 선거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도 이 전 대표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보다 직접적으로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모두 김 전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이견이 없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원톱으로 선거를 치르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가 신구 조화를 시도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전권’을 요구하는 김 전 위원장의 특성상 선거 전략부터 인선까지 김 전 위원장의 입김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후보의 캠프에 대해 “파리떼에 지난 5개월 헤매어 왔다”고 혹평해 온 만큼 대규모 인적 쇄신이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오는 1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정치 여정을 담은 만화책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 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전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맞붙었다. 당시 이 전 대표의 민주당이 총선에서 180석가량 획득하며 압승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당 대표로서 선거 전반을 관리했지만, 김 전 위원장은 공천이 끝난 뒤 급하게 투입돼 별다른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김 전 위원장은 친노 그룹의 좌장이었던 이 전 대표를 컷오프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불복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1988년 총선에선 김 전 위원장이 당시 여당인 민주정의당 후보로, 이 전 대표가 야당인 평화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상대로 승리,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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