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원점부터 검토…SKT·LG유플러스에 긴급 점검 요청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6일 KT네트워크 관제센터를 방문해 전날 발생한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오수연 기자]
 

정부가 전날 발생한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 대책과 재발방지책 등 마련에 나섰다.

26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KT네트워크 관제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 너무 많은 불편을 드렸고 이번 일로 피해당하신 분이 굉장히 많아서 엄중하게 상황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보상 부분에 대해서는 KT에 신속하게 논의해달라 당부했다"고 밝혔다.

임 장관은 "정부는 원인분석반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재발 방지책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KT로부터 자료를 받아 의견을 제출하기로 했고, 필요한 자료를 계속 KT에 요청해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KT는 내부에 구현모 대표가 주관하는 대책 마련 기구를 꾸리고 보상안 등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장관은 다양한 계층에서 피해가 발생한 만큼 전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간을 끌기보다 계층별로 신속한 보상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오전 11시쯤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낮 12시 45분 서비스가 복구됐다.

앞서 지난 2018년 11월 KT 아현국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규모 통신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한 통신사 망에서 통신재난이 발생하면 다른 통신사의 망을 이용할 수 있는 재난로밍 시스템을 지난 2019년 구축해 지난해 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 때는 재난로밍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다.

임 장관은 "재난로밍 서비스를 하는 부분은 네트워크의 엣지(끝단) 부분이다. 액세스 네트워크 부분에서는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번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는 코어 네트워크까지 번지고 코어 네트워크상 오류를 일으키는 바람에 아현국사 화재 때 만들어진 대책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가 생겼으니 앞으로는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 정책관은 "코어 네트워크까지 고려한 (재난로밍) 대책은 큰 대책이 될 것"이라며 "코어 네트워크로 한 전례가 없어서 필요하다면 연구도 해야 하고, 종합적 대책으로 시간을 갖고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원인은 라우팅 오류다. 당초 KT 자체 조사 결과 대규모 디도스(DDoS) 공격을 의심했지만, 이후 라우터를 새로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로 설정을 잘못해 발생한 문제라고 정정했다.

정부는 이번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를 원점부터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전날 S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사업자에도 네트워크 긴급 점검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홍 정책관은 "사이버 공격이 있었는지 다시 처음부터 확인하고 있다"며 "KT 얘기만 들을 순 없기 때문에 하나하나 근거를 토대로 조사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이라면 조사 기간이 꽤 걸릴 수 있고, 오류라면 기간이 짧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스템을 확인하고 원인 분석 과정을 거쳐서 정확한 원인이 나와야 후속 재발방지 대책도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 발생 초반에 디도스 공격을 의심한 것에 대해서 홍 정책관은 "전문가들과 확인해야 하지만 그 당시 트래픽이 높아진 데이터가 있어서 그렇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기정통부에서 확인하고 원인을 분석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 발생 당시 정부는 KT로부터 유·무선 인터넷 장애 발생 보고를 받고 오전 11시 56분에 정보통신사고 위기경보 2단계에 해당하는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홍 정책관은 "시작부터 2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상황을 보고 단계를 상향하는데 상향을 검토하던 낮 12시 45분쯤 복구를 완료했다"며 "현재도 2단계 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사고 조사도 진행 중이고, 다른 사업자들의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2단계 경보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인 만큼 사고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홍 정책관은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서 사고 분석이 끝난 뒤 후속 대책이나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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