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이 편리하게'…경기 고양시, '무장애 도시' 조성

'버스정류장·보행로 등 장애 요소 제거…보편·포용 도시공간 만는다'

'정보 취약 계층 위한 유튜브 자막·다국어 서비스, 무장애 지도 앱 보급'

고양시가 주엽역에 조성한 무장애 버스정류장.[사진=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시장 이재준)는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이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는 '무장애 도시'를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이를 위한 '무장애 도시 조성 조례'를 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시는 시민이 모든 시설을 이용하거나 접근·이동하는데 불편을 주는 장애 요소를 제거, 보편·포용의 도시 공간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 일상에 스며드는 안전·편리···누구나 이용 가능한 도시 실현

시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을 만들고자 버스정류장과 보행로, 도심 숲·공원, 놀이터 등을 중심으로 무장애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 행주산성 권율 장군 동상 진입로를 정비하고, 행주산성 대첩비로 향하는 길에 무장애 동선을 마련했다.

행주산성 역사누리길 전망대, 역사공원에서 한강으로 가는 접근성도 개선했다. 곳곳에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전기관람차 운행도 준비하고 있다.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 진입로를 3ｍ로 넓히는 등 개선해 휠체어와 유모차 진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발산 내 둘레길의 경우 기존 산책로와 경사가 완만한 곳을 연결하는 무장애 산책로로 조성한다.

장항지구 등 택지개발 지역에도 무장애 설계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 중이다.

정보 취약 계층을 고려해 유튜브 제작 시 자막·다국어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숙박·음식점·관광지 등 편의 정보를 제고하는 무장애 지도 앱도 올해 안에 보급할 예정이다.

◆ 무장애 정류장·보행로···모두를 위한 교통환경 구축

시는 교통 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해 버스정류장과 주변 보행로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 버스·도로·교통·디자인·복지·인권 등 8개 관련 부서가 협업해 문제점을 진단, 경기도 이동편의센터의 자문을 구해 '고양형 무장애 정류장 표준안'을 마련했다.

설계·시공·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교통 약자 참여와 인권을 기반한 매뉴얼과 체크리스트가 담겼다.

시는 교통 약자 이동과 생활 반경, 버스 정류장별 승하차 인원과 동선을 토대로 빅데이터를 분석, 주엽역·요진 와이시티·도래울마을1단지·성사2동 행정복지센터 등을 무장애 정류장 및 주변 보행로 개선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다음달 중순까지 운영한 후 당사자와 시민이 참여하는 인권 영향평가를 거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현장에 답이 있다···이재준 시장, 현장 점검 직접 나서

이재준 시장은 지난달 휠체어 이용자, 이동편의시설 전문가와 행신초교 중앙차로 정류장을 찾아 현장 점검했다.

수동 휠체어를 타고 횡단보도에서 정류장까지 이동하며 버스 정보 안내판, 점자 블록, 휠체어 전용 탑승장을 직접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교통 약자가 집에서 정류장까지 최적의 동선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버스 탑승에서 하차까지 무장애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이 시장은 "무장애 도시 조성사업은 계획 수립부터 실행, 평가 모든 과정에 시민이 참여해 인권도시 모델을 만든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차별과 소외 없이 존엄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발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