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업계가 중국 업체가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본격 검토 중이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자사의 주력 모델인 '스탠다드'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LFP 배터리로 교체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에 집중했던 국내기업들도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LFP 배터리 생산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고사양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5일 열리는 LG화학의 3분기 실적발표에서는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LFP배터리 개발 현황과 생산 계획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도 LFP배터리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LFP는 NCM 등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해 주행거리가 짧고 부피가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격이 저렴해 일부 전기차 업체들이 선호해왔다. 또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다.

테슬라는 지난 21일 주력 차량인 스탠다드 모델의 배터리를 기존 삼원계에서 LFP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또 애플카 생산을 추진 중인 미국 애플사도 해당 배터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FP 배터리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LFP 배터리 중 90% 이상이 중국산이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두 거대 기업이 LFP 배터리를 선호하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주력 생산 배터리를 삼원계에서 LFP 배터리로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온 관계자는 “LFP 배터리 생산 검토를 한다고 해서 주력으로 생산할 만한 건은 아니다”며 “이미 우리가 더 나은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충분한 고객사를 유치한 상황이지만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생산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테슬라가 자사의 주력 모델에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해왔을 때도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파우치형, 각형 등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집중해왔다.

또 전기차 배터리의 특성상 먼저 수주를 받은 후에 공장을 짓는 방식이기 때문에 당장 대규모 LFP 배터리 투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전기차 기업들의 LFP 배터리 선호현상이 우리 기업에게는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터리 시장이 저사양 저가 LFP 배터리 시장과 고사양 삼원계 배터리 시장으로 양분돼 한국이 주도하는 고사양 배터리가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은 이미 LFP 배터리 생산 기술은 갖고 있으며, 지금은 더 나은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며 “못 만들어서 시장을 중국에 내준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제품에 집중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업계 3사 중 예외적으로 LFP배터리 생산 자체를 아예 검토하지 않는다.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차세대 배터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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