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대비 생·손보사 주담대 금리 0.3~0.5% 상승…대출 문턱 높아질 듯
국내 보험사들이 최근 빠르게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앞다퉈 주담대 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는 데는 금융당국의 보험업권 가계대출 축소 압박이 거세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 수요가 보험사 등 2금융권에 몰리면서, 금융당국이 2금융권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따른 보험사들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주담대 금리 인상에 이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주담대를 중심으로 신규 대출 중단을 결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명·손해보험사의 10월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각각 0.28%포인트, 0.52%포인트 상승한 3.34%, 3.5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인상한 기준금리 상승폭(0.25%포인트)을 웃도는 상승폭이다.

보험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의 금리 인상폭이 가장 컸다. 현대해상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금리는 연초 3.09%에서 10월 3.70%로 0.61%포인트 급상승했다. 이어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주담대 금리는 연초 대비 각각 0.58%포인트, 0.48%포인트 올랐다. 생보사 중에서는 신한라이프가 0.50%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주담대 금리 상승에도 신용대출과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의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거나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생보사의 소득증빙형 신용대출 평균 금리의 경우 올해 1월 5.21%에서 이달 5.09%로 오히려 0.12%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금리연동형 약관대출 금리 역시 한화생명(0.06%포인트↑), 삼성화재(0.05%포인트↑), 현대해상(0.06%포인트↑) 등 일부 보험사에서만 소폭 인상됐다.

신규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는 보험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달 초부터 신규 주담대를 전면 중단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신규 수요가 많아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협의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 4.1%에 근접했다. 현대해상은 최근 강남·강북·경인지역본부 등 수도권 권역의 올해 신규 주담대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현재 수도권 권역을 제외한 지방 일부 권역에서만 소규모 신규 주담대만 취급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주담대 금리만 집중적으로 인상한 데 이어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있는 데에는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이 최근 보험업권을 비롯한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원인으로 주담대를 꼽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주담대 잔액은 49조8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조원 증가했다. 이 기간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7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계대출 증가액의 절반 이상이 주담대인 셈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신용대출과 약관대출 금리와 달리 주담대 금리만 인상했다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금융당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보험사의 가계대출 중 절반 이상이 주담대에 몰려있는 만큼, 금융당국도 주담대 관리 없이 가계대출 억제가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금융당국이 보험사를 비롯한 2금융권의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보험사를 통한 주담대 문턱도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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