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ECD, 세계경제 성장률 하향...한국은 유지
  • 한국 경제 위협 요소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항구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후폭풍으로 세계경제 회복세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미국·중국 등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서 비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OECD "올해 세계 성장률 5.9%...석 달 만에 하향 조정"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 금융기구들은 최근 세계경제 회복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세계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률 확대와 견조한 수출 증가세 등으로 4%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MF는 지난 1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을 5.9%로 전망했다. 지난 7월에는 올해 세계경제가 지난해에 비해 6.0%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석 달 만에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0%로 7월(7.0%)보다 1.0%포인트 깎았다. 독일 성장률 역시 7월(3.6%)에 비해 0.4%포인트 낮췄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여파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7월(2.8%)에 비해 0.4%포인트 낮은 2.4%로 전망했다. 일본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내린 긴급 사태 선언이 경제 회복세를 막아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전반적인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이유에 대해 IMF는 세계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얼마나 빨리 극복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또한 팬데믹 이후 고꾸라진 고용시장의 더딘 회복, 식량 불안, 기후 변화 등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반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과 같은 4.3%로 유지했다. 앞서 IMF는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3.1%)과 4월(3.6%)에 이어 7월(4.3%)까지 연이어 상승 조정한 바 있다.

OECD 역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상향 조정했다. OECD가 지난달 21일 낸 '중간 경제전망'에서 한국 성장률은 넉 달 전(3.8%)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고려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내렸지만, 한국은 올린 것.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지난달 22일 '2021년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 수정(Asian Development Outlook Update)'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지난 7월에 제시한 4.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 역시 기존 전망(3.1%)을 유지했다.

이로써 IMF와 OECD, ADB, 3대 국제신용평가사(피치·무디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 등 모든 주요 기관이 내놓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모두 4% 이상이다.
 
美 테이퍼링·글로벌 공급망 차질..."안심하긴 이르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미국 등 선진국에 짙게 깔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언제 우리나라를 덮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미국이 서서히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점은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점진적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외풍에 취약한 구조인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악재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문제다. 최근 중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환경규제 강화와 석탄 수급 차질 영향으로 전력난이 발생해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여기에 물류대란, 원자재 가격 급등까지 한꺼번에 덮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이처럼 곳곳에 위협이 도사리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을 수는 없어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가 공식 경기 진단에서 경기 하방 가능성을 언급한 건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KDI는 "대면서비스업 부진으로 회복세가 둔화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통화정책과 중국 기업부채 우려로 인한 위험이 향후 제조업 개선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에 전망한 3.5%에서 3.8%로 0.3%포인트 상향한 대신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보다 둔화한 2.8%로 제시했다.

특히 내년 경기 흐름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개선세가 약화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국 경기 성장세가 약화해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국내에서는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 제한이 해소돼 올해와 같은 급격한 활동 위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는 이유에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원은 지난 7일 '2022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 경제의 경제 성장률이 2.8%로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됐다. 연구원은 내년에 우리나라 경제를 짓누를 3대 리스크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규제 리스크,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금융 불균형을 꼽았다.

세계경제 회복세가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자 정부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지난 8일 "우리 경제는 차량용 반도체와 일부 해외 현지생산을 제외하면 공급망 차질의 영향이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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