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20일(이하 현지시간) 기업들의 수요에 힘입어 고용이 완만한(modest) 수준에서 보통의(moderate)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인력 부족이 계속되며 고용 증가세는 둔화했다고 베이지북을 통해 밝혔다. 미국 전체 지역을 고려했을 때에는 운송업체와 기술기업에서 특히 노동력 부족이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이중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노동자의 수요가 유난히 강한 수준이었다고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의 40%를 처리하는 로스엔젤레스(LA)와 롱비치 항구가 위치해 있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9개 주를 담당하고 있다. 베이지북을 통해 이들은 접대·소매·식품 기업들이 가장 노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저숙련 근로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부족하다고 밝혔다. 노동력 공급에 비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임금 인상률 역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다. 지난 6개월 간 신규 노동자의 임금은 15~20% 상승했지만, 높은 임금에도 노동자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 역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척 포크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회장이 20일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만약 노동력 부족과 공급망 붕괴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급정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노동력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라며 "노동 시장 상황에 대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력이 부족한 현재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공급망 차질 해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은 4.8%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4월 기록한 14.8%에서 크게 낮아져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작년 2월의 3.5%라는 50년래 최저치로 다가서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의 시각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의견 역시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연은 총재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인력 부족은 계속되며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압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바킨 총재가 "고령화가 진행되고, 출생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라고 밝혔다. 바킨 총재는 더 많은 근로자가 필요하다며 보육 프로그램, 더 높은 급여, 고령 근로자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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