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이재민, 1435일 만에 일상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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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주호 기자
입력 2021-10-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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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시의 지속적인 건의 노력과 피해구제심의위 결정으로 전파 수준 지원

  • 이강덕 시장 “지진 아픔을 딛고 더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

19일 오전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재민들의 텐트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포항시 제공]

지난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 이후 4년 가까운 1435일 동안 임시구호소에 머물러 있던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했다.

포항시는 11.15 촉발지진 이후 임시구호소로 사용 중인 흥해실내체육관에 머무르고 있던 이재민들이 19일 오전 11시 모두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열발전에 의해 촉발지진이 발생된 지 4년이 되기 전에 이재민의 임시구호소 생활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흥해실내체육관은 내부 정비를 거쳐 본연의 기능인 체육 공간으로서 흥해읍 주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은 그간의 경위와 지진 피해에 대한 지원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이재민들이 무사히 귀가하실 수 있도록 협력해준 데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이어서 피해 주민, 흥해 자생단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임시구호소 텐트와 시설들을 철거하고, 각종 생활 물품과 가재도구를 옮기는 데 힘을 보탰다.

앞서, 지난 14일 한미장관맨션 비상대책위원회(최경희 위원장)를 비롯한 주민들은 이강덕 시장을 면담하고 전파 수준으로 피해구제 지원이 결정된 데에 감사를 전하며,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철거하기로 협의를 마무리했다.

최근까지 흥해실내체육관에 등록된 이재민은 60세대 154명이며, 이 중 한미장관맨션 주민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실제로는 9세대가 생활해왔다.

4개동 240세대로 구성된 한미장관맨션은 지진 당시 피해가 가장 컸던 대성아파트에 인접해 있어 많은 피해를 입었으나, 정밀안전진단 결과 C등급으로 판정됨에 따라 전파 판정 등을 요구해 왔다.

시는 그동안 이재민의 생활보호를 위해 흥해실내체육관에 221개의 개별텐트를 설치하고, 연간 2억원의 예산을 들여 냉난방과 세탁, 급식 등 주거를 지원해왔다.

또한,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으로 제정된 지진특별법에 의한 피해구제가 진행됨에 따라 지진 당시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던 공동주택에 대해 국무총리 소속 피해구제심의위원회에 전파 수준의 피해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으며, 위원회는 지난 9월 24일 한미장관맨션과 대신동 시민아파트에 대해 ‘수리 불가’를 최종 결정했다.

이강덕 시장은 “4년이란 긴 시간 동안 아픔과 불편을 겪은 주민들이 이제라도 실질적인 피해지원을 받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지진이라는 위기를 딛고 포항이 새롭게 도약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포항을 완성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정재 국회의원은 “1400여일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주민들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많은 이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제 일상으로 복귀하게 돼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최경희 한미장관맨션 비상대책위원장은 “그간 전파 수준의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주신 포항시와 시의회, 국회의원, 경상북도, 포항11.15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물론 큰 결정을 해주신 피해구제심의위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전했다.

향후 포항시는 한미장관맨션 주민들이 해당 부지에 재건축을 추진함에 따라 행정절차 진행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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