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증거금 높이자 증권사 수수료 낮추기 '눈치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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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10-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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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자산가 대상 차액결제거래 증거금률 10%→40%

  • 삼성·메리츠증권, 수수료 업계 평균 절반 이상 낮춰

  • 경쟁사도 "고객 뺐길라" 수수료 인하 검토 분위기


이달부터 증권사의 고액자산가 대상 차액결제거래(CFD) 문턱이 동일한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이 관련 수수료를 낮추면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경쟁사 대비 최소 절반 이상 수수료를 인하한 만큼 증권사 간 수수료 인하 눈치싸움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국내 주식 CFD 비대면 계좌 거래 수수료를 0.015%로 인하했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CFD 비대면 계좌 신규고객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CFD는 투자자가 실제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주가 변동에 따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전문 투자자 전용 장외파생상품이다. 전문투자자 고객이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매수 및 매도 가격의 차액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현재 CFD 서비스를 제공 중인 증권사는 총 10곳으로 이 중 가장 먼저 수수료 인하에 나선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이달부터 국내 주식 CFD 수수료를 0.07%로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CFD 수수료를 낮춘 것은 이달부터 1년간 최저 증거금률이 40%로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증권사마다 CFD 최저 증거금률을 자율적으로 책정해 10~100% 내에서 적용해왔다. 그러나 증시 급변 시 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 금융당국이 최저 증거금률을 40%로 일괄 적용하는 행정지도에 나섰다.

이달부터 CFD 최저 증거금률이 모든 증권사에 걸쳐 동일하게 40%로 적용된 만큼 증권사들이 차별화 포인트로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이다. 현재 이들 증권사를 포함해 CFD 서비스를 운영 중인 증권사는 총 10곳으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교보증권 △DB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이다. 이번에 수수료를 낮춘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을 제외하면 0.15~0.225% 수준으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온라인 기준 0.15% CFD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의 경우 기존 수수료를 그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증권에 이어 메리츠증권도 CFD 수수료 인하에 나서면서 경쟁사들도 신규 고객 유치 및 기존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수수료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뿐만 아니라 메리츠증권이 수수료를 너무 공격적으로 낮춘 만큼 기존 수수료를 유지할 경우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져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수수료 인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일정 요건을 갖춘 전문 투자자만 CFD 거래가 가능하지만 CFD 거래 규모 및 계좌 역시 내년 급증하고 고객 수요도 늘고 있는 만큼 수수료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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