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전기차 업체와 배터리 공급 및 생산 협력 계약 체결

[사진=중국 배터리망 캡쳐]

중국 ‘배터리 왕’ 닝더스다이(CATL)의 글로벌 시장 장악을 향한 기세가 무섭다.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안방 시장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한 후 유럽에서까지 점유율을 높인 CATL이 이번에는 미국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18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최근 CATL은 미국 상용 전기차 업체인 일렉트릭 라스트 마일 솔루션(ELMS)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CATL은 오는 2025년까지 ELMS의 첫번째 상용 전기차인 소형 밴 ‘어반 딜리버리’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구체적으로 CATL은 ELMS에 배터리 셀을 곧장 배터리팩으로 만드는 CTP 기술을 활용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제공한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니켈 대신 철을 함유해 폭발 위험성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값비싼 코발트보다 매장량이 많고 가격 경쟁력도 높다. 그런데 최근 저가 및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LFP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이에 따라 CATL은 안정적인 리튬 물량 확보를 위해 이미 지난 달 리튬광산업체 밀레니얼 리튬을 3억7680만 캐나다달러(약 360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달 CATL의 자회사 역시 콩고의 리튬 채굴 사업인 ‘마노노 프로젝트’ 지분 24%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는 ELMS가 CATL과 계약을 체결한 배경으로 설명된다. 

아울러 양사는 미국 내 배터리팩 조립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CATL은 지난해 켄터키주 글래스고 지역의 부지를 매입한 바 있으나, 이후 미국 공장과 관련해 진전된 내용을 추가로 내놓지는 않아 왔기 때문에 이 부지를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실 ELMS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크게 존재감 있는 기업은 아니다. 지난 6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긴 했지만, 규모도 크지 않다. 그런데 시장에서 이번 CATL의 협력 체결 소식을 높게 평가하는 건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이 시작됐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CATL의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실제 CATL은 폭스바겐, BMW 등 거의 모든 주력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었지만, 미국 시장 진입은 비교적 어려웠다. 미국 테슬라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고는 있지만,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국한됐다. 

차이신은 “CATL과 ELMS가 계약금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CATL이 미국 본토에 공장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힘 입어 CATL의 주가는 이날 오전장 기준 사상 최고치인 595위안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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