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미국의 견제 속에도 5G 통신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발간한 ‘ICT 브리프’에 따르면, 화웨이는 5G 전용 네트워크로 관리되는 유럽 최초의 스마트 철도, 항구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 5G 사설망을 제공할 예정이다. 화웨이가 유럽에서 5G 기술을 철도 물류 산업에 적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1월 중에 5G망 구축이 완료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화웨이와 헝가리의 ‘동서 복합 물류회사’, ‘보다폰 헝가리’가 협력하는 유럽 최초의 스마트 철도 허브 구축 사업이다. 내부 통신, 기술 장비에 5G망을 사용한다. 헝가리 북동부 페네스리트크의 85헥타르 면적을 5G로 커버한다. 받침 장치가 달린 대형 항만용 크레인을 5G 기술로 원격 제어한다. 이를 통해 연간 100만 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
IITP는 “이번 유럽 5G 철도, 항구 물류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 참여는 일부 유럽국가의 5G 프로젝트에서 배제된 화웨이가 유럽 시장에 다시 진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고위험 통신장비사의 제품을 제거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지난 9월부터 화웨이 장비의 신규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6일 중국에서 차이나모바일의 5G, 4G 융합 통신망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ZTE와 함께 사업자로 선정된 화웨이는 64억 위안(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장비, 10억8000만 위안(약 1986억원) 규모의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화웨이는 지난 7월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브로드캐스팅네트워크가 추진하는 700㎒(메가헤르츠) 5G 기지국 구축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제재로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화웨이를 지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IITP는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화웨이, ZTE의 통신장비를 교체하는 보상 프로그램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다. 중국산 통신장비를 교체하면 관련 비용뿐만 아니라 인건비도 환급해주는 게 골자다.
IITP는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유럽 통신 시장 진출 확대, 투자를 강화하는 동시에 내수시장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도 화웨이 등 글로벌 5G 장비 업계 동향과 미국의 견제 행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5G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수 있는 노력을 다각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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