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철강업계 대표가 세계 철강업계를 대표하게 됐다. 더욱이 세계 철강업계의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개인을 넘어 국내 철강사들의 위상이 오르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개최된 세계철강협회 회원사 연례회의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토대로 회장단에 선임됐다.

이로써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 회장, 한국철강협회 회장에 이어 세계 최대 철강 협의체인 세계철강협회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다.

최 회장은 내년 10월 세계철강협회 총회 개최 시까지는 부회장 역할을 맡게 되며 그 후에 1년간 회장으로서 세계 철강업계를 이끈다. 그다음 1년은 다시 부회장직을 수행한다.

최 회장이 회장단에 선임된 배경에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공법이 있었다. 수소환원제철은 기존의 제철 공법에 사용된 석탄 대신 수소환원제를 이용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을 없애는 기술을 말한다. 지난해 포스코의 2050 탄소중립 정책을 발표한 최 회장은 핵심 정책으로 수소환원제철을 꼽았다.

철강업계는 수소환원제철은 이론으로만 가능한 불가능한 기술로 봤다.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지만 생산효율과 품질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달성 가능한 기술인지도 미지수였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을 반드시 상용화해야 한다고 판단, 국가와 기업을 넘어선 ‘초월적 협력’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의 카본프리(Carbon-Free) 제철기술 전략을 공유하고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을 전 세계 철강사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을 추진하자"며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뜻을 통해 성사된 것이 세계 최초 수소환원제철 포럼 ‘하이스(HyIS) 2021’이다.

세계 철강사들이 최 회장의 제안에 크게 공감했다. 하이스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는 그가 세계 철강사들의 탄소중립을 이끌 인재임을 증명했다. 최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내 중요 태스크포스인 철강 메가트렌드 전문가 그룹 위원장과 강건재 수요증진 협의체 위원장 등도 맡으며 리더십도 검증받았다. 

그는 한국철강협회에서도 탄소중립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지난 6월 9일 ‘제22회 철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최 회장은 “철강산업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17%를 차지하는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이라며 "탈탄소 전환을 위해 제조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혁신을 통해 저탄소 철강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업계가 자체적으로 탄소배출 저감을 추진하고 재사용과 재제조, 재활용 활성화를 통해 자원의 효율성을 높여 순환경제 확산에 이바지하겠다”며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제로에너지빌딩 등 친환경 제품 및 솔루션도 더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업계는 최 회장이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포스코회장직을 물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1958년생 노장으로 3연임은 건강상 문제 등으로 인해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인지 최 회장이 연일 탄소중립에 대한 정책을 내놓으며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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