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인플레 우려 커진다”… 9월 생산자물가 사상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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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0-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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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PPI 상승률 10.7%... 1996년 10월 집계 이래 최고치

  • 9월 CPI 상승률 0.7%... PPI와 격차 사상 최대로 벌어져

중국 절강성 항저우의 자전거 철강 제조공장 [사진=로이터]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세계 경제에 중국발 인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했다.
 
中 생산자물가 상승률 11% 육박···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압박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중국 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상승률인 9.5%와 시장 예상치인 10.5%를 크게 웃도는 것이자, 1996년 10월 국가통계국이 해당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중국 PPI는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경기 회복세와 철강·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 반도체 칩 공급 부족, 물류비용 상승 등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력난 등 여파로 일부 에너지 업종의 생산이 제한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구체적으로 석탄채굴 및 세광 업종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74.9% 급등했다. 전달 상승률에 비해서도 17.8%포인트 오른 것이다.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업 가격도 43.6% 상승했으며, 철금속 제련가공업 가격은 34.9% 상승했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PPI 상승률이 높아지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플레이션에도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중국 PPI 급등세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부채질을 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PPI가 상승하면, 국제적으로 중국 제품의 수출 가격을 높여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확산시키기 때문이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금융기구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IMF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선진국 2.8%,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5.5%로 예상했다.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당국자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임금 상승을 유도하고 핵심 물가가 상승하는 2차 효과를 매우 경계해야 한다"며 “고용회복을 양보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상승을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PPI·CPI 격차 더 벌어져... 기업 이익률 '빨간불'
같은 날 발표된 중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9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상승률인 0.8%와 시장예상치인 0.9%를 하회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3월 전국 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 보고에서 발표한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3% 안팎과도 거리가 있는 수치다.

이로써 중국의 PPI와 CPI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중국 기업의 이윤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생산원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맥쿼리그룹의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래리 후는 “PPI와 CPI 격차가 커지는 것은 원자재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이익률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선박·항공 부문 상당수 업체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9월 식품 물가는 전달에 비해 0.7% 하락했고, 이 중 돼지고기 물가가 전달에 비해 5.1% 감소했다.

반면 비식품물가는 전달 대비 0.3% 올랐다. 국제유가와 국내 유가, 원자재 가격 등 상승 요인으로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 가격이 오른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9월 중추절 연휴 등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난 점도 비식품물가가 상승한 배경이다. 구체적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23.4%, 25.7% 올랐고, 항공권, 호텔 숙박요금 등은 각각 15.7%, 1.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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