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징어게임' 전 세계 1억명이 봤다…OTT 강세로 '다시보기'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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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10-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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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TV 가입자·매출은 느는데…VOD만 2년 연속 역성장

'오징어 게임' 속 장면.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공개 26일 만에 전 세계 1억1100만 가구가 시청하는 기록을 세웠다. OTT의 선전에 인터넷TV(IPTV)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는 나날이 쪼그라들고 있다.

13일 넷플릭스는 전 세계 1억1100만 가구가 한국 창작자가 만든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밝혔다. 한달 만에 8200만 가구가 시청한 '브리저튼'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17일 넷플릭스에서 첫 공개한 오징어 게임은 한국은 물론 브라질, 프랑스, 인도, 터키 등 다양한 문화와 언어권에서 인기를 끌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총 94개국에서 넷플릭스 '오늘의 톱 10' 1위에 올랐다. 특히 미국에서는 넷플릭스가 공개한 비영어권 시리즈 중 최초로 21일 연속 '오늘의 톱 10' 1위 행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넷플릭스 앱 신규 설치 수가 119만6987건을 기록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OTT 이용률은 66.3%로, 전년 대비 14.3%포인트 늘었다.

OTT가 강세를 보이자 IPTV의 VOD 매출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OTT 구독이 늘어나면서 수신료 외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IPTV '다시보기' 서비스 이용은 줄어들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국내 유료방송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IPTV 3사의 외형은 성장했지만 유료VOD수신료 매출은 2년 연속 감소했다.

2018년 대비 2020년 가입자는 1566만 단자에서 1854만 단자로 18.4% 성장하고, 방송수신료 매출은 2조2345억원에서 2조6027억원으로 16.5% 늘었다. 같은 기간 방송사업 매출은 3조4358억원에서 4조2836억원으로 24.7% 뛰었다. 그러나 유료 VOD수신료 매출은 2019년 -2.7%, 2020년 -2.4% 역성장을 지속해 2년 새 6590억원에서 6258억원으로 감소했다.

IPTV 3사 방송수신료 매출에서 VOD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8년 29.5%에서 2020년 24%로 감소했다.

특히 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가장 먼저 손을 잡은 LG유플러스는 다음 해인 2019년 가입자는 11.9% 늘고, 방송수신료 매출은 17.1% 늘었다. 그러나 유료VOD수신료 매출은 13.2% 줄어들었다. KISDI는 "LG유플러스 가입자의 넷플릭스 이용 확대가 유료VOD수신료 매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한국보다 먼저 OTT가 널리 보급된 미국 등에서는 OTT 구독 증가로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코드커팅' 현상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는 아직 코드커팅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적어도 VOD 시장에서는 OTT와 IPTV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KISDI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OTT 서비스를 통한 VOD 시청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IPTV 사업자의 유료VOD수신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IPTV 사업자-OTT 사업자 간 제휴가 가입자 증가에는 플러스 영향을, 유료VOD수신료 매출에는 마이너스 영향을 미친다. 향후 국내 VOD 서비스 시장에서 OTT 사업자와 IPTV 사업자가 경쟁 관계로 변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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