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HMM 인수 포기한 SM그룹···"SM상선 IPO 이후 신성장동력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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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10-0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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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인수전에서 전격 이탈한 SM그룹이 일단 해운 계열사인 SM상선의 기업공개(IPO)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HMM 인수전에 뛰어들기보다는 해운 계열사의 IPO 이후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물색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7일 SM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재 그룹 전체가 SM상선 몸값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HMM 등 대규모 매물의 M&A를 추진하기 적절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SM그룹은 최근 쌍용차 인수전에서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됐으나 본입찰 직전에 인수를 포기했다.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 HMM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SM그룹 내부에서는 매물의 규모가 너무 크고 주력 계열사와 사업이 겹쳐 독과점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로 관심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재계와 M&A 업계에서는 SM그룹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1조원에 달하는 여유 자금을 활용해 여타 기업 M&A에 나설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다만 SM그룹은 우선 다음달로 다가온 해운 계열사 SM상선의 코스닥 상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M상선은 지난 6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식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 공모가격은 1만8000~2만5000원이다. 전체 공모 규모는 6091억~8461억원으로, 공모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5230억~2조1153억원이 된다.

SM상선의 몸값은 올 상반기 2조원 이상에서 거론됐으나 최근 하락장의 영향으로 보수적으로 측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SM상선은 올해 상반기 30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405억원을 뛰어넘었다.

이에 올해 상반기 SM상선의 3000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단순 적용한 결과로 3조원의 몸값이 적정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최근 운임 급등으로 상장 해운사의 PER가 급등한 결과 10배도 과소평가라는 의견에서다. 실제 올해 3월 말 기준 상장 해운사 4곳의 PER 평균치는 27.02배로 집계된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가 하락하면서 PER도 하락한 것이 변수다. 7일 종가 기준 상장 해운사 PER 평균치는 14.73배로 하락했다.

앞서 의견을 밝힌 SM그룹 고위 관계자는 "HMM과 함께 둘뿐인 국적원양선사인 SM상선이 조만간 상장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성장해야 할 상황"이라며 "외부의 시선과 달리 HMM 인수에 관심이 없을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사진=SM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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