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민은행, 17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총 144조 유동성 투입
  • 국경절 연휴 앞두고 10월 자금 수요 피크에 맞춘 움직임
  • 헝다 리스크 고조로 예년보다 앞당겨 유동성 주입

중국 인민은행 [사진=신화통신]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이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이후 이달 시중에 순주입한 유동성만 약 144조원에 달한다.

30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14일물 역환매부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해 시중에 1000억 위안(약 18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역레포 물량이 600억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시중에 총 400억 위안 유동성을 순주입한 것이다.

이로써 인민은행은 이날까지 모두 10거래일 연속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올 들어 최장 기간 연속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윈드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7일물, 14일물 역레포를 가동해 시중에 9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인민은행이 14일물 역레포를 가동해 유동성을 공급한 건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만이었다.  특히 14일 물 역레포 운영은 평소에는 자주 이뤄지지 않았던 터라 이날 공개시장 조작이 유동성 공급에 초점이 맞춰줘 있는 것으로 시장은 진단했다.

이후 중추절 연휴를 제외하고 10거래일 간 인민은행은 모두 79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순주입했다. 이는 우리 돈으로 약 144조40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역레포 거래로 단기 자금을 공급한 건 최근 지방정부 채권 발행 확대와 분기말 자금 수요 등에 따른 유동성 경색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다만 이전 분기와 비교해 유동성 공급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시작된 건 최근 파산 위기에 놓인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그룹의 리스크가 고조된 탓이라는 분석이다. 

헝다그룹 부채는 총 355조 원에 이른다. 올해 안에 갚아야 할 이자만 우리 돈으로 약 7500억원이다. 전날 자회사인 헝다난창이 보유하고 있던 성징(盛京)은행 주식 17억5300만 주를 매각하면서 99억9300만 위안의 자금을 확보, 급한 불을 껐지만,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는 여전하다. 확보된 자금 전액은 헝다가 성징은행에서 받은 대출 상환에 쓰이게 돼 채권 이자 상환 문제 해결에는 큰 도움이 못됐다.

이에 따라 이번 유동성 공급은 헝다 사태 속 시장에 신뢰를 주려는 목적이 숨어있다고 홍콩 소재DBS의 토미 옹 국채시장 담당 이사는 해석했다.

그는 “중국이 시장에 유동성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지만, 헝다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으며, 경제 회복 둔화세도 가속하고 있다”며 “10월 지급준비율(지준율)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내달 8일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나고 만기가 도래하는 14일물 역레포 물량은 3400억 위안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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