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쇼는 사치" 중국 전력난에 국경절 연휴도 '암흑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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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9-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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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경절 기간 이어지는 중국 전력제한령

  • 레이저쇼는 물론 경관조명 시간 단축

중국 광둥성 선전의 레이저쇼 [사진=웨이보 갈무리]
 

"올해 국경절에는 레이저쇼를 못 봐서 아쉬워요."

29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이런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최근 중국 내 사상 최악의 '전력난' 여파로 오는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에도 전력 제한령이 내려지면서다. 

전력난으로 중국 각 지방정부가 전기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곳곳에서 국경절 기간 레이저쇼 등 이벤트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9일 중국 현지 언론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광저우시 주택도시농촌건설국은 국경절 기간 대형 레이저쇼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간 중국 대도시들은 국경절 기간 대형 레이저쇼 등을 경쟁적으로 벌이며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려왔었다. 

이는 지난 26일 광둥성 에너지국과 광둥성 전력망이 공동 발표한 '성(省) 내 전력 절약을 위한 제안서'에 따른 것이다. 제안서에 따르면 레이저쇼 중단뿐만 아니라, 야간 경관 조명의 운영 시간을 단축하는 등 운영 규모를 축소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야간 경관조명을 켜고, 나머지 요일에는 경관 조명을 절약하기로 했다.

광둥성 선전도 국경절 기간 대형 레이저쇼를 하지 않고, 주중에 경관조명·가로등을 끄고 주말과 공휴일엔 정해진 시간에만 조명을 켜기로 했다고 밝혔다.

쉬하이원 선전 조명환경관리센터 조경부서 책임자는 "사실 레이저쇼의 전력 소비는 크지 않지만 레이저쇼에 사용되는 대형 디스플레이는 많은 전력을 잡아먹는다"며 "이번 지침으로 조명을 켜는 시간을 30분 단축했는데, 2만3000킬로와트(kW)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과 대도시 상하이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베이징시와 상하이에서도 정전 계획을 발표했다. 

29일 중국청년망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전날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베이징시 시청구, 차오양구, 하이뎬구 등 지역을 중심으로 정전이 된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시간대별로 나눠 전기 공급을 중단한다고 했다.  

이는 최근 중국 곳곳에서 전력난이 빚어진 가운데 나온 조치다. 전력 공급난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국 당국은 즉각 우려 불식에 나섰다. 

중국 국유기업 중국전력망은 이날 웨이보 계정을 통해 "이번 정전 계획은 통상적인 업무로, 주로 설비의 일상적인 정비 작업, 전력망 업그레이드 개조 등 수도의 전력망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도의 전력망은 공급이 충분하고 안정적이고 질서있게 이뤄지고 있다"며 "전체 시(市)의 전기 수요를 확실히 만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상하이에서도 정기적인 점검 작업으로 정전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정전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탈(脫)탄소화 정책과 석탄 공급난, 가뭄·폭우 등 이상기후 등 요인으로 최악의 전력난을 빚고 있다. 중국 31개 성급 지역 가운데 전력 수급 불안으로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진 지역은 27일 10여개에서 20개로 늘어났다. 이 중 랴오닝성은 전력 공급 중단 가능성이 크다며 28일 전력 부족 황색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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