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7일, 10월 이후 신종 코로나 백신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만 12~17세의 청소년과 임산부에 대한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 등 메신저 RNA(mRNA) 백신의 접종간격을 현재의 6주에서 4~5주로 단축, 2회 접종을 앞당긴다. 이를 통해 11월까지 접종 완료율을 목표치인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고령자 등에 대해 부스터 접종(추가접종)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만 12~17세 청소년은 만 12~15세(2006~09년생)와 만 16~17세(04~05년생)로 나뉘어 예약을 받게 된다. 우선 만 16~17세는 10월 5일부터 예약을 받으며, 8일부터 접종을 개시. 만 12~15세는 18일부터 예약을 받으며, 접종은 11월 1일부터 시작한다.
모두 화이자 백신이 접종되며, 두 번째 접종은 첫 접종 3주 후에 실시된다. 접종 간격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독감백신접종과 중간・기말고사 등 학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접종은 만 18세 이상과 마찬가지로 각 의료기관의 잔여백신을 통해 앞당길 수도 있다.
아울러 백신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비하기 위해 최장 이틀까지는 학교를 쉬어도 ‘출석처리’가 된다. 3일째부터는 병원 진단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 임신초기라면 진단 후 접종
임산부에 대해서는 10월 8일부터 예약을 받으며, 10월 18일부터 접종을 개시한다.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이 사용될 예정. 다만 질병관리청은 “12주 미만 임신 초기 임산부는 본인과 태아의 정확한 상태를 진찰받은 후, 백신을 접종받기를 바란다”는 입장.
임산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있다. 한국에서 임산부의 감염률은 일반여성에 비해 높지는 않으나, 감염될 경우 중증환자가 될 가능성이 일반여성보다 6배나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임산부에 대해서도 신속한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 접종간격 재차 단축
아울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접종간격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화이자 백신은 3주, 모더나 백신은 4주가 적정한 접종간격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두 백신의 공급부족 때문에 접종간격을 일률적으로 6주로 연장했다. 9월 들어 공급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접종간격은 4~5주로 재차 단축된다.
10월 둘째 주(11~17일) 이후 두 번째 접종이 예약된 1072만명이 대상이다. 10월 11일~11월 7일에 두 번째 접종이 예정된 사람은 1주일, 11월 8~14일에 예정된 사람은 2주일 각각 앞당겨 접종받을 수 있다. 다만 앞당겨진 접종예정일이 접종받는 의료기관의 휴무일 경우 또는 이미 정원이 다 찬 경우는 자동으로 다음날로 순연된다.
한국의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27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첫 번째가 74.2%, 두 번째가 45.3%. 한국 정부는 “접종간격 재조정을 통해 필요횟수 접종률이 높아지게 된다면, ‘11월까지 접종완료율 70%’ 목표달성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 10월부터 부스터 접종
필요횟수 접종완료로부터 6개월 이상 경과된 사람이 대상인 부스터 접종도 10월부터 본격 개시된다. 60세 이상 고령자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 치료병원 종사자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입원·입소·종사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 대상이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10월부터 소아청소년, 임신부 및 고위험군 추가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보다 안전한 접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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