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R 컨설팅, 커스터마이징 늘려라”… ‘맞춤형 가구’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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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1-09-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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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까사는 가구를 3D 시뮬레이션 도면에 가상으로 배치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VR 3D 인테리어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진=신세계까사]



#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직장인 A씨는 기존에 창고로 쓰던 방을 사무 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하지만 넓지 않은 방에 부피가 큰 책상을 들이려니 공간 구성이 가늠되지 않자 가구업체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이후 방 사진을 촬영해 3D로 가구를 배치해본 뒤에야 인테리어에 대한 해답이 나왔다.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에 맞춤형 서비스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기존에도 업계에는 개개인의 공간에 딱 맞게 설치하는 빌트인 가구 등 맞춤형 서비스가 보편화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홈퍼니싱(집 꾸미기),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주문에 맞게 제품을 생산 혹은 변경하거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까지 도입해 개인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관련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진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 공간에 가구를 배치해 3D 시뮬레이션으로 공간 연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제품 구매 전 가구의 크기가 배치하려는 공간에 맞는지, 집안의 분위기와 어울리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신세계까사는 최근 고객 맞춤 공간 컨설팅 서비스인 ‘VR 3D 인테리어 서비스’를 론칭했다. 실제 아파트 도면을 3D로 제공하고 그 안에 까사미아 가구 및 소품 800여종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추후 신세계까사는 3D로 구현한 공간이 아닌 실제 장소에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해 볼 수 있는 ‘AR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 이용 시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 배치하고자 하는 공간에 카메라를 비추면 제품이 실제 비율이 맞게 조절된다.

업계 1위 한샘은 지난 3월부터 실제 공간을 촬영하면 3D로 구현된 가구를 가상으로 배치할 수 있는 ‘3D 리얼뷰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3D 인테리어 설계 프로그램인 ‘홈플래너’ 서비스를 통해서는 고객의 집을 가상으로 설계해 고객 맞춤형으로 리모델링 상담을 진행한다.
 

씰리침대가 맞춤형 침대 프레임 신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씰리침대]


소비자의 요구에 맞춘 제품이나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할 수 있는 제품 출시도 활발하다. 씰리침대는 지난달 공간 스타일링 전문가인 조희선 디자이너와 협업해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사이즈와 컬러 조합을 변경할 수 있는 비스포크(맞춤형) 침대 프레임인 ‘씰리바이조희선’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신의 취향대로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비스포크 인테리어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주요 매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가구업계에서 처음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내놓은 건 에넥스다. 부엌가구 키친팔레트 시리즈는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 손잡이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후 업계 전반에는 개인의 취향과 공간에 맞게 제작하는 커스터마이징 출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를 위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컨설팅 프로그램도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의 취향 맞춤형 마케팅은 환경 변화에 기인한다. 가치소비와 프리미엄 가구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구매 시 가격보다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취향에 맞춘 고객 경험을 늘려 차별성을 확보하고 초기구매를 유도하는 동시에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기존 공간을 색다르게 꾸미거나 고쳐 쓰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런 소비자를 위해 업계는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3D 서비스는 국내에서 자동차나 건설 등 고관여 업종에서 한정적으로 사용됐으나 가구‧인테리어 분야에서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며 “홈퍼니싱, 리모델링 수요가 늘면서 소비자별 취향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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