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ESG 경영 박차…취약계층 ‘생활고’ 해소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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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9-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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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큐온저축은행 제공 ]


저축은행 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가팔라진 성장 속도에 맞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행보다. 이 경우, 기존 업계에 각인됐던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는 데 효율적이다. 앞서 대형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ESG 열풍은 점차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추세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근 ESG 경영의 일환으로 ‘페이워치 급여선지급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비정규직 및 단기 근로자들이 급여일 이전에 자금을 융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다. 먼저 근태 및 전자 근로계약 관리 앱인 ‘페이워치’를 통해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기록한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출퇴근 인증 및 마일리지를 적립해 해당 마일리지 한도 내에서 개인신용대출을 제공한다.

근로 1시간당 1마일리지(1만원)를 적립하며, 한도는 월 최대 50만원(일 최대 10만원)이다. 대출 기간은 최대 30일, 연 6%의 금리를 적용했다. 모바일을 통한 자동대출 방식으로 신청자는 필요한 현금을 바로 지급받을 수 있다.

이호근 애큐온저축은행 대표는 “생활고 등의 이유로 월급날까지 기다릴 수 없는 사회적 취약계층이 일한 만큼의 급여를 먼저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라며 “서민 금융기관으로서 본연의 의무에 최선을 다하기 위한 ESG 경영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ESG 움직임은 앞서 대형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6월 전국 20개 지점에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종이문서를 없애는 ‘페이퍼리스’ 환경을 구축한 바 있다. OK저축은행도 환경부와 함께 무공해차 전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영업용 차량을 전기차나 수소차와 같은 무공해차로 100% 전환할 방침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중 최초로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을 구축한 뒤 관련 인증을 받았다. 이어 2025년까지 ESG를 고려한 녹색 금융상품을 현재보다 10% 이상 개발 및 확대 공급하겠단 계획도 세웠다. 현재 활용 중인 업무용 차량의 20% 이상도 전기차로 대체한다. 페퍼저축은행은 ESG 관련 상품인 ‘페퍼 그린 파이낸싱’을 800억원 이상 취급 중이다. JT저축은행은 최근 의자를 비롯한 각종 사내 사무용품을 모두 녹색 제품으로 전환했다. 또 오는 2024년까지 모든 영업용 차량을 친환경 전기차로 바꾸겠단 계획도 발표했다.

최근에는 협회 차원의 ESG 경영 행보도 고도화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번달 초 ‘1차 ESG 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 ESG 경영위원회는 지난해 6월 신설된 자문기구다. 업권 내 ESG 사안 전반에 대한 지원 및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위원회는 ‘ESG 도입 현황 및 실천과제’를 주제로 △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경영 △ESG 투자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향후 논의된 과제들을 저축은행들이 경영에 참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추진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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