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급등한 코스피부터 빼자” 하반기 수익률 주요국 중 최하위

양성모 기자입력 : 2021-09-22 09:59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34포인트(0.07%) 내린 3127.75에 출발했다. [사진=연합]


코스피 지수의 하반기 수익률이 주요국 대표 주가지수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주가가 급락한 뒤 급등세를 보여온 만큼 외국인들이 자산배분 차원에서 가장 크게 올랐던 국내 주식부터 우선 정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월 말 3296.68에서 지난 17일 3140.51로 156.17포인트 하락했다. 하반기 상승률은 -4.74%이다. 이는 작년 말 2873.47에서 지난 6월 말 3296.68로 423.21포인트 올라 14.73%의 상승률을 나타낸 것과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코스피 하반기 상승률은 주요 7개국(G7) 대표 지수와 비교해 볼 때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7일 기준 G7 가운데 6월 말보다 지수가 하락한 곳은 독일(DAX)와 영국(FTSE)으로 각각 하락 폭은 각각 -0.26%와 -1.05%에 불과했다.

반면 이탈리아(FTSEMIB)가 하반기 12.61%의 상승률을 보이며 G7 중 가장 높았다. 코스피와 비교하면 17%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5.93% 상승했다. 또 미국의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3.72%와 3.15% 각각 올랐다.

주요 20개국(G20)의 대표 지수와 비교해도 하반기 코스피 상승률은 최하위권이다. 코스피보다 상승률이 낮은 국가는 남아공(-5.91%)과 브라질(-12.12%) 뿐이었다.

이처럼 하반기에 코스피가 다른 지수들보다 더 지지부진한 이유는 ‘키 높이 맞추기’란 분석이다. 이는 곧 장기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서 국가별로 자산을 배분하면서 시기적으로 먼저 오르는 시장은 차익실현에 나선 만큼 코스피의 하반기 탄력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승률을 보면 그동안 코스피 상승률은 다른 국가들을 압도해 왔다. 작년 3월 10일 저점(1457.64) 이후 1년(올해 3월 18일 3066.01) 상승률이 110.3%를 나타내며 G20 국가 지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상반기 상승률(14.73%)로 따져도 G7국가 중 최상위권이었다. 프랑스 CAC(17.23%)와 캐나다 SP/TSX 지수(15.67%)만이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높았을 뿐이었다.

G20으로 확대해도 상반기 상승률은 사우디(26.41%)와 아르헨티나(21.76%)가 가장 높았는데 경제 규모를 다져 봤을 때 코스피 상승률은 압도적인 모습을 나타낸 바 있다. 반면 유럽연합이 14.40%, 호주가 11.02% 올랐으나 코스피 보다 낮았고, 중국(3.40%)도 코스피보다 저조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피 부진의 다른 이유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하루 2000명 안팎으로 나오며 경제 정상화가 더딘 점과 여기에 교역 의존도가 큰 중국에서 나오는 규제 이슈 등의 영향을 다른 나라보다 먼저 받는 점도 코스피 탄력을 줄이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선진국 중에서는 작년에 상승률이 낮았던 유럽이 올해 강세를 보이고, 작년에 좋았던 한국과 대만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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