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약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승인을 놓고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6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접종을 추진한 반면, 의약 당국은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면역 취약 계층에 대한 제한적 승인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ABC에 출연해 향후 미국 당국의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사진=AP·연합뉴스]


파우치 소장은 "실시간으로 (부스터샷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며 "해당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재검토하면서 (접종 대상 범위에 대한) 권고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앞서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왔던 '부스터샷 일반 접종' 방안이 무산한 것이 아니라, 미국 의약 당국은 부스터샷 접종자의 면역력 연장·강화 데이터를 충분히 확인하면서 접종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선택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파우치 소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과학을 앞서나간 것이 아니다"라며 일을 하는 과정에서 미리 계획하는 것과 실제 실행되는 것 사이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두둔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실행 여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에 달려있다고 단서를 달아왔다.

아울러, 파우치 소장은 조만간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J&J) 산한 얀센이 개발한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 결정과 12세 미만 아동용 백신을 승인할 시점도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 부스터샷에 대한 승인·권고 권한을 가진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가장 먼저 승인된 코로나19 백신 종류인 화이자 백신(코머너티)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 여부만 논의해왔다.

이와 관련해 파우치 소장은 "그들(모더나·얀센 백신 접종자)은 절대로 뒤에 남겨지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의약당국)는 바로 지금 관련 데이터를 FDA에 제출해 그들이 이를 검토하고 부스터샷에 대해 결정하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12세 미만 어린이용 백신에 대해서는 "가을 중반 또는 후반 중 5∼11세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에 충분한 데이터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원장도 이날 CBS에서 부스터샷 접종 범위가 향후 몇 주 뒤 확대될 것 같다며 파우치 소장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앞서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은 9월 20일부터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지 8개월이 경과한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던 의약당국은 부스터샷 일반 접종이 '시기상조'라는 결론에 수렴하고 있다.

지난 17일 FDA의 백신 관련 자문위원회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찬성 16대 반대 2의 압도적인 표차로 16세 이상 부스터샷 일반 접종 방안을 부결했다. 그러면서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를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의료 종사자, 응급요원, 교사 등으로 제한했다.

미국의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승인 절차는 FDA 산하 VRBPAC의 논의에 기반해 FDA가 국장 명의의 권고서를 내고, 이후 CDC 산하 자문위원회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재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CDC 국장이 승인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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