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일 투표하면 진다…2030 투표장 향할 어젠다 발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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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9-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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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洪, 유세현장 그림 안 좋다…깃발 안 들면 다행”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대선 전망과 관련, “현 상황으로 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내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당 지지율이 ARS(자동응답시스템) 여론조사 기준 (더불어민주당 보다) 3~4% 높다고 인지되나, 실제로 투표율을 곱해서 적용해보면 구도상 5% 정도 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보통 여론조사 기관은 세대별로 나눠서 할당하는데 할당의 가장 큰 문제는 주민등록상 인구 비율로 할당을 한다는 것이다”고 했다. 2030세대의 지지가 당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이 투표장에 나서는 비율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부산시장 선거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대 초반은 38% 투표율, 20대 후반은 34%가 나왔다. 전체 세 명 중 한 명만 투표를 했다는 것”이라며 “70대는 75%까지 투표하고 갈수록 낮아져서 50대는 55~60% 쯤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당 주력 지지층으로 편입한 2030세대의 투표율이 낮았다는 것”이라며 “2030세대가 투표장에 나가도록 하는 동력을 어떻게 만들지 어젠다 발굴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를 언급, “우리가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었던 첫 번째는 아젠다였다. 젠더 이슈 등이 선거 전면에 섰다”며 “두 번째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방식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데 대한 호기심이었다”고 했다.

이어 “갑자기 신청을 받아서 유세차에 사람을 올려주니 ‘우리와 비슷한 애들이 연설을 하네?’하고 그 영상을 60~70만명이 돌려보며 파란이 시작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등록한 뒤) 2주 정도 지났는데 경선 과정에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 만한 어젠다가 뭐였나, 하나도 제시한 게 없다”면서 “이런 것들에 대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표면적 지지율이 높다는 것으로 안심할 수 없다. 2030세대가 투표장으로 가도록 하는 게 핵심 과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등을 겨냥, “이 분들의 유세 현장 인터뷰를 보면 굉장히 그림이 안 좋다”며 “비하할 의도는 없는데, 지금 모양을 보면 (지지자들이) 깃발을 안 들고 오면 다행이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 확장이 안 되는 후보들이 조직을 동원해서 유세장을 채웠는데, 나중에 충성 경쟁이나 조직 간 경쟁이 비쳐지면 젊은 세대가 가장 싫어하는 게 사진에 잡힐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은 내일 투표를 한다면 결코 이기지 못하는 지지율을 갖고 있고, 젊은 세대에게서 멀어지는 경향성을 가진 후보도 있다”며 “이 지점에 대한 냉철한 고민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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