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靑·여권 내 손준성 비호세력 있었다" vs 이낙연 "자꾸 다른 쪽에 탓 돌려"

박경은 기자입력 : 2021-09-15 09:45
'고발 사주 의혹' 부른 손 검사 임명 두고 책임 공방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낙연 전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전 장관과 이 전 대표는 전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서로에게 날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눈·귀가 됐던 수사정보정책관 손준성 검사가 있다. 야당에 고발장을 건네서 총선에 개입하려고 했던, 그야말로 국기문란 사건 아니겠느냐"고 입을 열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고발 사주의 시발점이 됐던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을 왜 그 자리에 임명하셨느냐"며 "그때 장관 아니었느냐"고 반격했다.

그러자 추 전 장관은 "저는 몰랐다. 저에게 (손 검사에 대한) 유임을 고집하는 로비가 있었고 그때 제가 알아보니 '판사 사찰 문건 때문에 그랬구나' 했다. 지금 보니 이런 엄청난 일을 꾸미고 있었던 것"이라며 "근데 제가 그때 감찰도 했고 지난해 11월 징계 청구도 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언론들이 야당과 합세해서 '추·윤(추 전 장관과 윤 전 총장) 갈등' 프레임을 씌웠고 본질은 '윤석열 살리기'였다"고 질타했다.

이어 "당시 당 대표셨다"며 "이를 바로잡으려는 법무부 장관에 대해 해임을 건의했다고 언론 보도가 났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런 적 없다"며 반박했고, 추 전 장관이 "언론이 오보를 한 것이냐"고 거듭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 해임 건은 당·정·청 간 협의 결과라는 취지로 설명하며 "그 무렵 당에서는 김종민 검찰개혁특위 위원장, 김민석 의원, 정태호 의원 등도 (당·정·청 협의) 멤버였고 청와대 최재성 당시 정무수석 등 일부가 추 장관과 만나고 상의를 하도록 했다. 제가 뒤에서 그렇게 하도록 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제가 검찰개혁을 꾸준히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나아가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이 문제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했으면 바로 인사 조치를 하거나 해야 했다. 누구의 로비였는지 모르지만 혹시 윤석열 총장의 로비였느냐"고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로비에다가 당에서도 엄호한 사람이 있었다. 청와대 안에서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장관이 그걸 지켜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분(손 검사)이 그 자리를 지키도록 지킨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아니다"라며 "(당시 당 대표로서) 그 분위기를 만드셨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문제가 있는 사람을 그 중요한 자리에 모르고 앉혔다고 하면 그 다음에는 장관 책임하에 인사 조치를 하든가 그 자리에서 몰아냈어야 한다"며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제가 어떻게 알았겠느냐"며 "그 무렵에 제가 이런 말씀은 쭉 드리지 않았는데 (당시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민께 사과한 일까지 있지 않았느냐. 담당 장관이었으면 그런 일에 대해 미안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그런데 자꾸 다른 쪽에 탓을 돌리는 것은 추 장관답지 않다"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당시에 당·정·청 간 부단하게 소통하도록 제가 종용했다. 그래서 당·정·청이 하나의 목소리로 검찰개혁에 임하고자 노력했던 것을 제가 총리 시절에도 조국 장관으로부터 검찰개혁 뜻을 보고받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추·윤 갈등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악화했지만, 본인이 나서 이를 수습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추 전 장관은 토론회를 마친 뒤 이날 새벽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심란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잠이 오지 않는다. 한창 개혁 페달을 밟고 있을 때 '당이 재보궐 선거 분위기 망친다'며 '장관 물러나라' 한다. '그게 정치다'라는 소리를 듣고 모두를 위해 물러났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당은 끝내 개혁을 실종시키고 선거에서 참패하고 검찰의 음습한 쿠데타도 모르고 거꾸로 장관이 징계 청구로 키워줬다고 원망을 했다"며 "이제 와 해임을 건의한 대표가 탓을 바꾸려는 프레임 걸기를 시도한다. 이런 걸 정치라고 해야 하나 싶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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