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다각화 vs 공유사업 확장"…자전거 빅2, 호황 속 엇갈린 성장 전략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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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1-09-2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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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여파에 자전거 업계 '호황'

  • 삼천리 "제품 라인업 확대" vs 알톤 "공유자전거 사업 확장"

  • "국내 자전거 시장 주도권, 전기자전거 선점에 달렸다"

삼천리자전거가 제품다각화 전략을 통해 전기자전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삼천리자전거 접이식 전기자전거. [사진=삼천리자전거]



국내 자전거업계 투톱으로 꼽히는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가 올해 각기 다른 전략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전략 전면에 ‘전기자전거’를 내세우는 건 같지만 삼천리자전거는 제품 다각화를 알톤스포츠는 공유자전거 사업 확대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 모두 전기자전거 시장 선점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제품 다각화 전략을 기반으로 전기자전거 신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캠핑에 적합한 접이식 전기자전거 ‘팬텀 마이크로’, ‘팬텀 FE’를 시작으로 스로틀 방식의 ‘팬텀 Q SF’와 산악용 전기자전거 ‘불렛 XC 60’ 등을 잇달아 출시해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대거 확대했다.

특히 삼천리자전거는 도로교통법 개정을 고려해 올해 자사의 14개 차종을 파스·스로틀 겸용 혹은 스로틀 방식을 적용했다. 스로틀 방식은 굳이 페달을 구르지 않아도 오토바이처럼 구동 장치를 동작시키면 별도의 힘을 들이지 않고도 손쉽게 앞으로 나아가는 전기자전거를 뜻한다. 안전 주행을 위해 제동 성능도 강화했다. 팬텀 라인 전 제품에 브레이크 모터 전원 차단 센서를 적용, 제동과 동시에 모터의 전원이 차단되도록 제작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최근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전기자전거의 대중화를 위해 제품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사의 전기자전거 브랜드 ‘팬텀’의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누구나 전기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창국 무빙 최고운영책임자(왼쪽)와 김정균 알톤스포츠 부문장이 지난 7월 15일 ‘친환경 배송 수단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알톤스포츠]


알톤스포츠는 배달용 전기자전거 개발·출시에 집중하며 공유자전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배달대행업계에서 오토바이보다 가격과 자격요건 등 진입장벽이 낮은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알톤스포츠는 최근 최대 15kg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뒷 짐받이를 기본 장착한 배달용 전기자전거를 3종을 새롭게 선보인 데 이어 지난 7월 바로고 자회사인 배달 대행 기업 ‘무빙’과 손잡고 배달대행사업에 필요한 전기자전거 모델을 개발 중이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전기자전거가 오토바이보다  상대적으로 유지, 관리비가 저렴하고 안전하단 장점이 있어 배달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에 회사는 지난 2019년부터 배달 전용 자전거 개발을 위해 배달업체와도 꾸준히 협력을 이어오며 공유자전거 사업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고 전했다.

실제 양사가 전기자전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코로나 이후 전기자전거가 새로운 ‘퍼스널 모빌리티(개인형 이동수단)’로 떠오르며 미래먹거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전기자전거는 자동차와 달리 탄소배출이 적고 도심 교통 체증이나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개인용 이동수단 외에도 물류, 배송·여행 분야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스로틀 기능을 적용한 전기자전거도 자전거도로를 주행할 수 있게 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의 지난해 매출에서도 전기자전거가 실적견인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천리자전거의 경우 지난해 전기자전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4% 증가했으며, 2021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98% 성장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알톤스포츠 역시 전기자전거 매출이 2019년 100억, 2020년 130억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자전거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만큼 관련 시장의 주도권을 먼저 잡는 곳이 국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 간 격차가 크게 나지 않아 여러 변수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가성비와 기능성을 모두 갖춘 전기자전거를 누가 빨리 대중화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향후 국내 자전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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