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단숨에 싱가포르 최대 부호로… 리샤오둥 씨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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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9-1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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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인터넷 기업 씨그룹 주가 1년 8개월 만에 9배↑

  • 리샤오둥 창업자, 고청량·장융 제치고 싱가포르 최대 부호

  • 우연히 들은 스티브 잡스 연설에 감명... 창업의 길 들어서

리샤오둥 씨그룹 회장 [사진=36커 갈무리]
 

동남아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인 씨그룹(Sea Limited)을 설립한 리샤오둥(李小冬) 회장이 싱가포르 최대 부호 자리에 올랐다. 씨그룹 주가가 약 1년 8개월 만에 9배 이상 급등한 것에 힘입어 페인트 거물 고청량(우칭량·吳淸亮) 회장과 장융 하이디라오 창업자 부부를 제쳤다.

중국 진룽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리 회장의 순자산이 약 198억 달러(약 23조1700억원)로 치솟으면서 순식간에 싱가포르 최대 부호 자리가 교체됐다.

씨그룹의 주가 급등세가 그의 자산을 대폭 늘렸다. 씨그룹 주가는 지난 2019년 말 이후 무려 9배나 올랐다. 약 40달러에 불과했던 주가가 353달러(최고치, 3일 마감가 기준)까지 치솟은 것이다.

씨그룹은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인 쇼피(Shopee)와 게임회사인 가레나(Garena), 디지털지급결제 서비스 씨머니(Sea Money)를 운영하는 복합 인터넷기업이다.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동남아 온라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씨그룹 역시 가파른 성장을 거뒀다.

이처럼 씨그룹을 동남아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시킨 창립자 리샤오둥 회장은 중국 톈진 출신의 싱가포르인 화교(華僑)다. 사실 그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언론에 노출이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고 낮은 목소리 탓에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으며, 공식 석상에서 연설을 하는 일도 드물다. 그런데 사업을 전개할 때는 공격적이고 전투적이라고 중국 36커는 그를 소개했다.

1978년생인 그는 중국에서 개혁개방의 격동 시기를 겪으며 상하이교통대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 그는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외국계 기업 모토로라 인사 담당자로 입사했다.

모토로라 재직 당시 그는 우연한 계기로 2005년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에 초대됐는데, 이날 이 졸업식에 참석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연설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쉬(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잡스의 유명 연설이었다.

이후 그는 창업의 꿈을 키우며 스탠포드대 MBA에 입학했고, 석사 과정 중 만난 천어우라는 싱가포르 친구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GG게임’이라는 게임 업체를 세웠다. GG게임은 싱가포르에서 빠르게 성공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사업이 악화하면서 실패했다. 천어우와 결별한 리 회장은 싱가포르에 남아 가레나를 설립했다.

이때 리 회장은 가레나를 게임을 직접 배급하기보단 타사의 게임을 배급하는데 집중했는데 이 전략이 주효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 등 온라인 게임을 동남아로 배급하며 승승장구한 그는 2015년 이커머스 시장에 눈을 뜨게 되면서 쇼피를 설립했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를 본떠 만든 쇼피는 씨그룹의 성장을 떠받친 주요 축으로 자리잡는다. 실제 지난해 씨그룹의 매출 절반을 쇼피에서 창출했다. 쇼피와 함께 시작한 지급 결제 서비스 씨머니 역시 성장세가 가파르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상승률이 100%에 이른다.

36커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짚은 리 회장의 ‘혜안’이 씨그룹의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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