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없는 두산重, 수주잔고 2015년 이후 최저치···하반기 수익성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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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9-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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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탈원전·탈석탄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두산중공업이 일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의 일감에만 의존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 하반기 수익성도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수주잔고는 12조5797억원으로 지난해 14조235억원 대비 10.3%(1조4438억원) 줄었다. 

두산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지난 2015년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말에는 17조5000억원 수준이었으며, 2017년까지도 17조원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8년 말 15조7012억원, 2019년 말 14조2036억원으로 전반적으로 우하향했다. 

이는 두산중공업의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국내외 탈원전·탈석탄 분위기가 점차 강해지면서 지난해 이후 원전·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 수주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가스터빈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풍력발전·가스터빈 등 신규 사업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고, 연구개발(R&D)을 추가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어 가시적인 실적을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는 그나마 두산중공업이 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적자의 고리를 끊어낸 것이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별도기준 올해 상반기 12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1309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도 신규 수주가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다면 두산중공업의 수익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신용평가사에서도 유사한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대비 유동성 위험도는 획기적으로 낮아졌으나 자체적인 수익성 보강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제한적인 수익성하에서는 추가적인 재무부담 경감과 사업안정화가 필요하다"며 "불확실한 영업환경 속에서도 적절한 실적 통제와 재무부담 경감 추세를 유지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평 관계자도 "재무적 융통성이 향상됐지만 신규 사업이 본격화되지 않고 재무구조 개선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추가적인 구조조정이나 사업기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도 탐라 해상에 위치한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진=두산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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