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의향 밝힌 11곳 중 SM그룹·에디슨모터스 '2파전' 유력
쌍용자동차의 정상화가 결국 인수 주체의 자본력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단순히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차 전환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해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는 오는 15일 본입찰 접수 마감한다. 향후 인수 금액과 사업계획 등을 평가해 내달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현재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비롯한 11개의 국내외 업체가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상태다. 인수전의 승기는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중 자본력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이 잡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의 미래차 기술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미래차 사업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갈 길은 멀다. 오는 10월 유럽 시장에서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선보이고, 2026년까지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델을 포함해 6종의 친환경차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친환경차 전용 공장 건립에도 나선다. 쌍용차는 지난 7월 경기 평택시와 업무 협약을 맺고 기존의 평택공장 부지를 시에 매각하고 새 부지를 매입해 친환경차 생산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금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현실화가 어려운 사업들이다.

인수기업들의 자금력 입증과 경영능력 등에 대한 검증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신차 1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약 3000억~50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쌍용차가 향후 5종 개발을 위해서는 1조50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돼야 한다.

쌍용차 전 고위 관계자도 “쌍용차의 최근 위기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자금난으로 적기에 신차가 나오지 못하면서 증폭됐다”며 “앞서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최근까지 대부분 위기가 유동성 문제에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충분한 자금력 없이 쌍용차 인수에 뛰어들었다가는 과거의 불행을 답습해 ‘승자의 저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간사와 인수 후보자 모두 고려해 쌍용차 정상화의 주춧돌을 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승자로 가장 유력시 되는 것은 재계 38위인 SM그룹이다. 이들은 1조원대의 쌍용차 인수자금을 내부 자금만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M그룹의 자산총액은 10조4520억원, 부채비율은 155.3%다.

지난해 5조3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55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얻었다. SM그룹은 보유 현금만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M상선의 상장을 앞두고 있어 지분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앞서 우오현 SM그룹 회장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무리하게 외부에서 차입하기보다 자체 보유자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우 회장은 계열사인 남선알미늄·지코·티케이케미칼·SM화진·벡셀이 자동차 내장재와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어 쌍용차 인수 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M그룹은 앞서 쌍용차가 매물로 나왔던 2010년에도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인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으며 구체적인 자금 확보 방안을 공개했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모터,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등의 기술력에 KCGI, 키스톤PE 등의 자금력을 동원해 쌍용차를 글로벌 전기차 생산 업체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원을 확보했다. 쎄미시스코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추가로 약 25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여기에 키스톤PE 등 재무적 투자자(FI)에게 4000억원가량을 투자받아 인수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나머지 인수 후보들의 자금 확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초 유력 후보자였던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는 최근 주요 경영진이 입국해 쌍용차 측과 논의할 정도로 인수 의지는 강하지만, 아직 투자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결국 SM그룹이나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하겠지만, 문제는 그다음”이라며 “신모델 개발과 전용 플랫폼 등을 빠르게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이미지.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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