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값 내림세…TV·디스플레이 업계, 출구 전략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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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1-09-07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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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트업 효과 사실상 끝나…'프리미엄TV', '탈 LCD' 속도

액정표시장치(LCD)의 패널 가격이 내림세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TV와 디스플레이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CD 패널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는 ‘펜트업’ 효과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분석된다. 1년 넘게 고공행진 하며 오름세를 보이던 LCD 패널 가격이 최근 들어 하락세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5월부터 펜트업 효과에 힘입어 지속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TV용 32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은 32달러였다. 하지만 올해 6~7월 동일하게 89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달 15달러 떨어진 74달러를 나타냈다. 지속 상승하던 LCD 패널 가격이 처음 떨어진 것이다.

다른 크기의 LCD 패널도 가격이 내려가기는 마찬가지다. TV용 LCD 패널의 크기별 가격은 올해 8월 기준 △43인치 139→120 △50인치 205→180 △55인치 228→205 △65인치 294→280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LCD 패널의 가격이 지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TV와 디스플레이 업계는 대응 전략에 나섰다. 특히 TV 제조업체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CD 패널 가격이 내려가면서 다시 중국 업체의 가격 공세가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부가 제품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의 일환으로 QLED TV를 앞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해당 제품군의 전체 판매량은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QLED 라인의 지금껏 누적 판매량은 2600만대를 돌파하게 된다. QLED 라인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400만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46%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OLED TV는 약 273만대가 판매됐다. 최근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OLED 패널 생산량이 증가해 OLED TV 공급이 늘며 판매량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2분기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94만5600대로 전년 동기의 3배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출하량이다. 2분기 기준 전체 TV 출하량이 총 628만대로 직전 분기 728만대 대비 100만대가량 감소했지만, OLED TV는 외려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TV 업계가 프리미엄 전략을 세우고 나선 이유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새로운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사실상 작년 LCD 생산 중단 등을 선언했다가 이를 연기했으나, 회사들은 다시 ‘탈 LCD’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단 내년 말까지 LCD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5월 사내에 공지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5월 국내 시판 TV용 LCD를 당분간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일단 해당 LCD의 생산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CD의 가격 하락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 생산 중단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편 디스플레이 양사는 LCD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4분기부터 QD(퀀텀닷) OLED 패널 양산에 들어간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생산라인 구축 등으로 OLED 시장에서 입지 확장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달 13일 이사회를 열고, 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서 한 직원이 생산 중인 LCD 패널을 선보이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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