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보호예수 해제에 외국인 686억 매도폭탄…주가 8만원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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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09-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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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은 순매수로 돌아서… 코스피200 편입 등 호재 남아 일시적 하락 그칠듯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보호예수가 해제됨에 따라 시중에 대규모 물량이 풀리면서다. 이날 외국인이 686억2500만원어치를 매도하면서 주가는 급락, 8만원선이 붕괴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일 대비 4.21%(3400원) 하락한 7만74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주가가 7만6000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7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이다. 상장일이던 지난달 6일 6만9800원으로 마감한 카카오뱅크 주가는 '플랫폼' 사업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면서 지난달 19일에는 9만2000원으로 마감했고 20일 장중 9만4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우정사업본부의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가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이후 8만1900원에서 8만8800원 선에서 횡보세를 보였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2일 카카오뱅크 지분 약 2.9%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하면서 장중 한때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8.78%(7800원) 하락한 8만1000원으로 떨어졌다.

물량 폭탄은 6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카카오뱅크 주식 314만1600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다. 이는 상장 주식수 대비 0.7%에 해당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보호예수 물량을 보유하고 있던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장의 우려는 사실이 됐다. 이날 외국인은 88만9600주, 686억2500만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야기했다. 기관은 이날 한때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장마감 직전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5만8313주, 45억91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호재도 존재한다. 카카오뱅크는 같은달 상장한 크래프톤과 함께 특례를 적용받아 오는 10일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펀드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규모 매도 물량에 따른 주가 약세는 결국 일시적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보다 앞서 상장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 6월 18일 333만1000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전체 상장 주식의 4.35%가량이 시중에 공급됐다. 당일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전일 대비 4.62%(7500원) 급락한 15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생산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주가는 반등, 30만원대를 오가는 중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본업인 은행업의 업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잠시 약세를 보인 후 다시 상승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은행업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면서 순이자마진(NIM) 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는 가입자 수와 실 사용자 수에서 모든 뱅킹앱을 압도하고 있다. 또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바탕으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주주 보호예수 종료와 외국인 미확약 물량에 대한 우려에도 목표주가 10만1000원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출회될 것으로 우려되는 종목으로는 크래프톤과 원티드랩 등이 있다. 먼저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222만7478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전체의 4.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원티드랩은 오는 11일 전체 상장 주식의 32%에 달하는 150만5647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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