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日 후쿠오카 기업이 中 광저우에 일본식품전문점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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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스기 히로유키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9-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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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일중국인으로부터 니즈를 모색하는 새로운 방법 도입

[일본식품전문점 ‘리창준’의 이미지.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일본식품은 전부 시식할 수 있다. (사진=C&I제공)]


사업개발 및 이벤트 기획업무를 전개하고 있는 일본의 C&I는 5일, 일본 큐슈(九州)산 식품 전문점 리창준(日嘗君)을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오픈한다. 일본에서 생활하는 중국인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상품을 엄선해 판매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소비자의 니즈에 더욱 다가간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이후, 중일간 왕래가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볼 수 없던 방식으로 비지니스를 전개하는 C&I에 관련 분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리창준은 C&I의 계열사(広州当先国際貿易)가 운영한다. 판위(番禺)구의 관광상업지구 시팡다위엔(西坊大院)에 매장이 들어선다. 주로 후쿠오카(福岡)현을 중심으로 하는 큐슈의 식품을 취급하게 되며, 매장에서는 모든 식품을 시식할 수 있다. 초기에는 48개 품목을 제공하며, 연내에 300개 품목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사업 전개를 앞두고, C&I는 독자 마케팅 시스템 ‘토우센(Tousen)’을 구축했다. 일본의 식품 제조사들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샘플로 큐슈에 거주하는 중국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시식행사를 실시, 높은 평가를 받은 상품에 대해서는 공장견학을 통해 제품개발 과정을 알리고, 상품 리뷰 등을 작성받아 중국에서 시판할 때 활용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중국에서 판매량이 늘어나면, C&I가 상품을 위탁판매하거나, 직접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리창준에서는 우선 카슈엔모리쵸(菓秀苑森長)의 카스테라, 아지노효시로(味の兵四郎)의 아고다시(날치로 우려낸 국물), 후도킨쇼유(フンドーキン醤油)의 간장과 된장 등을 판매한다. 거래처는 현재 9개사이나, 내년 봄까지 50개사로 확대한다는 방침.

매장은 광저우 뿐만 아니라, 향후 베이징, 상하이 등에도 개설할 계획이다.

우오즈미 마사히코(魚住昌彦) C&I 사장은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은 국가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외국의 식품을 살 때 동포들이 추천하는 상품에 더 신뢰가 가는 법”이라고 강조하며, “일본의 식품 중 아직 장점이 잘 알려지지 않은 상품을 발굴해, 중국에 많이 소개해 나가고자 한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이를 위해서는 샘플 시식회 때, 일본에서 생활하는 중국인들에게, “중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광저우의 일본컨설팅회사인 세토우치컨설팅의 히라오카 쇼고(平岡省吾) 총경리는 “코로나 유행 전에는 중일간에는 많은 왕래가 있어, 중국인들이 직접 일본에 가서 현지에서 일본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지금은 마음대로 왕래할 수 없어졌지만, 토우센과 같은 시스템을 활용하게 되면, 중국인들이 자국에 있으면서 일본에서 생활하는 동포들을 통해, 최신 일본음식 정보를 접할 수 있다”며, 이번 C&I의 시도는 “코로나 속에서 새로운 시도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온라인 판매도 전개
C&I는 중국의 전자상거래(EC), SNS에서도 리창준과 같은 상품을 제공한다. 우오즈미 사장은 “오프라인 매장은 안테나숍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며, EC나 SNS에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식품전문점 ‘리창준’에서 판매하는 카슈엔모리쵸의 카스테라. 매장에서는 주로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한 큐슈산 식품을 취급한다. (사진=C&I제공)]


중국 최대 EC인 알리바바그룹 산하 온라인 판매 사이트 타오바오(淘宝)에는 C&I의 사이트를 이미 개설했으며, 테스트 운용에도 들어갔다. 5일 오프라인 매장 오픈에 맞춰, 본격적으로 운용을 시작한다는 방침. 인터넷 서비스 텐센트(騰訊控股)가 운영하는 위쳇(微信)의 미니프로그램(위쳇 내에서 구동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며, 9월 중순까지 운용을 개시할 계획이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도 적극 활용한다. 가령 일본에서는 널리 알려진 츄하이(酎ハイ, 소주에 탄산을 섞은 음료)의 경우, 중국에서는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동영상을 통해 조리법을 소개. 츄하이에 관심이 있는 시청자는 동영상 화면에서 소주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동영상은 9월 하순까지 틱톡(TikTok)의 중국판 도우인(抖音)에 게시할 예정이다.

■ ‘소비자의 진정한 니즈’ 파악해야
중국 시장에 정통한 한 일본인 관계자는 “일본의 지방기업이 중국 시장을 개척하려고 할 때에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일본의 비지니스 환경 속에서 안정된 경영을 이어온 지방기업 입장에서 중국 시장의 변화속도는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르다”고 강조하며, “중국 소비자의 니즈는 변화가 심하고, 그 변화는 주요 경제지표만으로 파악할 수 있는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일반가정의 냉장고 속 내용물과 같은 ‘소비자의 진짜 모습’을 이해해야 하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구체적인 니즈’를 포착해 내지 못하면, 성공적인 사업전개를 할 수 없다는 것. 이를 실현하지 못하면 잡다한 정보에 휘둘리게 되고, 비용만 나가고 실적은 내지 못하는 사태에 빠지게 된다고 경종을 울렸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관점에서도 C&I가 실시하고 있는,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평가를 활용한 독특한 방식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C&I를 비롯해 일본의 지방기업이 중국에서 상품판매에 나설 경우, 이와 같은 세밀한 니즈를 포착해 낼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사업전개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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