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보험사 첫 신용대출 중단 결정…연말까지 취급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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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9-0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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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가계대출 규제 강화 영향…대출 축소 보험사 늘어날 듯

NH농협은행과 지역 농·축협 등에서 올해 말까지 신용대출 취급 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DB손해보험도 신규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지난 1일부터 올해 12월31일까지 홈페이지·모바일·콜센터 등 모든 채널에서 신용대출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보험사 중에서 신용대출을 전면 중단한 곳은 DB손해보험이 처음이다.

DB손보는 앞서 자사 보험계약을 1년 이상 유지 중인 만 26세 이상 고객 또는 심사 기준 적격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취급했다. 금리는 연 6.06~12.44%의 고정금리를 적용했다.

이번 대출 중단은 금융당국의 개인 신용대출 관리 강화 요구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계에도 개인 신용대출 한도 제한 조치를 현장에 적용하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운영하는 방침을 현장에 도입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지난달 주요 보험사 임원을 소집해 진행하는 가계부채 관련 회의에서 가계대출 한도 연소득 제한 규제 사안을 전달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보험사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의 목표치를 전년 대비 4.1%로 제시한 바 있다.

손보업권 중 DB손보의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앞으로 대출 희망자의 손보업권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전체 손보사들의 신용대출금은 지난해 1분기 4조2153억원에서 17.7% 증가한 4조9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DB손해보험에서 취급한 신용대출 규모는 4조5332억원으로 손보업계 전체 신용대출금의 91.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3조6376억원) 대비 24.6% 급증한 규모다.

DB손보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한도인 4.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선제적으로 신용대출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보험사 역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의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39조6012억원으로 지난해 말(37조9387억원) 대비 4.4% 증가하면서 이미 상반기에 해당 목표치를 넘어섰다.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화재의 가계대출 채권 규모도 15조901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8% 늘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증가율 목표치인 4.1%에 근접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보험사에도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를 준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목표치에 근접했거나 이를 넘은 보험사들의 경우 향후 대출 취급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출 중단이 아니더라도 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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