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 '코로나19 생물학무기설' 부정…"중국 협력 필요한데 정보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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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8-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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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생물학무기라는 음모론을 미국 정보당국이 재차 부정했다. 18개 정보기관을 아우르는 '미국 정보공동체(U.S. Intelligence Community)' 차원의 결론이다.

28일 외신들은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해 온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이번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의 핵심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DNI는 지난 26일 공식 웹사이트에 미국 정보공동체의 명의로 공개한 요약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를 발병케하는 SARS-CoV-2 바이러스는 2019년 11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건에서 초기 소규모 노출을 통해 인간을 감염시켰을 것"이라는 추정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서 정보공동체는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생물학적인 무기로 개발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는 합의를 제시했다. 더불어 "(정보공동체 내의) 다수의 정보기관은 SARS-CoV-2가 유전적으로 조작된 것은 아니라고 보지만, 다른 두 기관은 이에 대해 판단할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본다"면서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는 점도 나타냈다.

또 정보공동체는 "중국 당국자들이 코로나19 확산 사건 발생 이전까지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이용 가능한 모든 첩보와 기타 정보를 검토했지만 가장 유력한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라며 "모든 기관들이 감염된 동물에 (사람이) 자연적으로 노출됐을 수 있다는 점과 실험실과 관련된 사고가 났을 수 있다는 점, 두 가지 가설에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한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보공동체는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결정적인 판단을 위해 중국의 협력이 가장 요구된다"라며 "그러나 중국은 국제적인 조사를 지속적으로 방해하고 정보 공유에 저항하고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초래한 근원지로) 비난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코로나19 관련 조사에 비협조적인 이유에 대해 정보공동체는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중국에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는 데 이용하고 있는 것은 물론, 조사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보공동체는 독립기관인 미국 DNI와 중앙정보국(CIA), 국방부 산하의 방위정보국(DIA)·국가안보국(NSA) 등 9개 정보기관, 에너지부·국토안보부·법무부 등 나머지 연방정부 산하의 7개 정보기관 등을 아우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의 정보기관이 자료를 검토해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더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보고서를 작성할 것을 지시했고 이후 90일간 미국 정보공동체로 묶이는 18개 정보기관이 보고서 작성에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미국 정보당국 차원에서 코로나19의 생물학무기설을 공개적으로 부정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30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당시에도 DNI는 정보공동체 차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위적이거나 유전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과학적 공감대가 넓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에도 정보공동체는 인류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에 대해 두 가지의 가설을 갖고 있었다. 사람과 감염된 동물의 접촉을 통해 시작됐는지, 중국 우한의 한 실험실에서 발생한 사고 때문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새로운 정보와 첩보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 내용이 공개된 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결정적 정보'가 있지만 중국이 이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며 계속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불투명하고 비협조적이라는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오히려 미군 기지에서 생물 실험실 관련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국가정보국에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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