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베트남 공장 조업중단 사태, 타이완 기업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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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다 유우지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8-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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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트남 보건부 홈페이지]


의류와 신발 등을 생산하는 타이완 기업들의 베트남 현지 공장 조업이 기약없이 중단되고 있다.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7월 중순 이후 조업중단을 연장한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공장의 생산예정분을 다른나라의 공장으로 전환해 생산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으나, 이러한 대응이 쉽지 않은 기업도 있어 조업중단 장기화에 따른 악영향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에 의하면, 베트남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지역사회 감염자는 23일 저녁 기준으로 전날보다 1만 383명 늘어, 하루 신규감염자가 5일 연속 1만명 이상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나, 전파력이 강한 ‘델타’변이 유행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는 상황. 감염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호치민시는 23일부터 외출 및 이동제한 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아디다스, 아식스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위탁제화기업 바오청(寶成)공업은 22일, 호치민시 공장의 조업중단을 31일까지 추가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의하면, 호치민시의 공장은 7월 중순부터 조업이 중단됐다. 이미 1개월 이상 조업이 중단된 상태로, 공상시보에 의하면 이 공장에는 출하할 상품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호밍쿤(何明坤) 바오청공업 집행부사장은 베트남에서 생산할 예정이었던 신규수주 물량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다른 공장으로 전환해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미 베트남에서 양산하고 있는 제품을 일시적으로 다른 공장에 생산이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바오청공업의 전체 생산능력 중 베트남은 45%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생산거점이다.

동종업체인 팽타이(豊泰)기업도 베트남 5곳의 공장 조업을 29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홍보관계자는 이미 생산한 제품은 고객의 지정기일 내에 출하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도네시아와 인도, 중국 공장은 이미 풀가동 상태라, 베트남 공장의 생산예정분을 전환 생산할 여력은 없다고 했다.

동종업체 스포츠기어(志强國際)도 베트남에서 운영중인 5곳의 공장조업을 31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각 기업들은 조업이 재개되면, 조업중단 기간의 공백을 상쇄하기 위해 잔업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재차 조업중단 기간이 연장된다면, 연간 매출액의 5% 이상 정도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 다른 거점에서는 잔업
의류생산기업도 상황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다운자켓을 생산하는 콩룽(光隆)실업은 25일까지 베트남 공장조업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향후 조업중단이 추가로 연장된다면, 3분기 성장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진다면서, 4분기에야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섬유기업 타이난(臺南)방직은 최근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의 30~40%까지 낮췄다. 감염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종업원들의 근로의욕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등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9~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의류위탁 생산기업 루홍(儒鴻)기업(Eclat)은 베트남의 5곳 공장이 모두 호치민시에 위치하고 있지 않아, 외출 및 이동제한 조치가 공장조업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2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쥐양(聚陽)실업(Makalot)은 중국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아프리카 등의 공장에서 잔업에 돌입, 베트남 공장의 조업중단분을 보충하고 있다.

■ 금융기관은 수수료 수입 감소
이와 같은 공장조업 중단사태는 베트남에 진출한 타이완의 금융기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가뱅크(兆豊国際商業銀行)는 고객기업들의 조업중단으로, 호치민 지점의 무역, 송금, 환전과 관련된 업무가 대폭 감소됐으며, 이에 따라 수수료 수입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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