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복귀 李의 결단] 삼성, 3년간 240조원 신규 투자·4만명 직접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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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08-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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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이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통 큰 베팅에 나섰다. 국내외에서 총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청년 중심으로 4만명 이상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24일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 △다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 등 향후 3년간 투자·고용 및 상생 계획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지난 13일 출소한 지 11일 만에 나온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이면서, 2018년에 내놓은 180조원 투자 계획을 뛰어넘는 단일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이후 미래 사업 준비에 고삐를 당기면서 이 부회장과 삼성에 걸고 있는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 측은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 질서, 사회 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가석방 당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주요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이후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포함한 각 사업부문 담당자와 연이어 간담회를 하며 이번 투자·고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획에 따라 삼성은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240조원으로 확대하고, 이 중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반도체·바이오·차세대 통신·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혁신 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로 글로벌 산업 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투자 확대로 세계 1위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할 계획이다.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고, 신사업 영역·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AI, 로봇, 슈퍼컴퓨터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도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분야에서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

삼성은 앞으로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통상적인 3년간 채용 규모는 약 3만명이지만, 첨단 산업 위주로 1만명가량의 고용을 추가할 예정이다. 국내외 240조원 투자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56만명의 고용·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삼성은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고용계획 발표 배경에 대해 "향후 3년간은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가 IT를 넘어 자동차 등 전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며 반도체를 둘러싼 국가 간 패권 경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고, 인공지능(AI)과 5G·6G 등 네트워크 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백신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고령화 추세도 심화되면서 바이오제약 산업은 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산업이 됐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통상 분야에서는 경제 블록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밸류 체인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양극화 심화 △평등과 공정 지향의 사회분위기 △ESG 대두 등의 변화가 진행 중이라 이런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란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과감한 투자와 고용, 상생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활력을 높여 재계 1위 삼성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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