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24일 개최...미국-영국, '탈레반 제재' 분위기 조성하나?

최지현 기자입력 : 2021-08-23 11:38
오는 24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 정상이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일주일여만으로, 국제사회의 탈레반 제재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오는 24일 아프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G7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어 "국제사회가 협력해 (난민의) 안전한 탈출을 보장하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예방하며 아프간인들이 지난 20년 동안 얻은 성과를 지켜낼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2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트윗.[사진=트위터]


오는 24일 회의는 올해 G7 의장국을 역임 중인 영국의 존슨 총리의 주재에 따라 화상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등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하며 아프간 정부가 붕괴하자, 다음 날인 16일 존슨 총리는 G7 정상회의 소집 의사를 밝혔고 17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이에 화답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15일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직후부터 탈레반에 대한 강경 입장을 이어왔다. 전날 역시 존슨 총리는 아프간에서 영국으로 탈출한 아프간 협력자를 만나 아프간의 상황을 논의하고 탈레반에 대한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22일 로이터는 익명의 영국 정부 관료와 서방 측 외교관을 인용해 G7 정상회의에서 존슨 총리가 탈레반에 대한 각종 제재 방안을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탈레반 세력이 인권 침해를 저지르고 아프간의 영토를 극단주의 무장 테러 세력에게 피난처로 사용하도록 허용할 경우 G7이 각종 지원을 즉시 보류하고 경제 제재에 돌입해야 한다는 것"이 영국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전주부터 관련 발언을 내놓으며 국제사회를 설득하고 있지만, 서방 측 외교관은 로이터에 이번 정상회의에서 탈레반에 대한 제재가 즉시 채택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회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사진=영국 총리실]

 
英 '탈레반 제재론', 美바이든 호응이 변수

다만, 이번에도 미국 측이 영국의 '탈레반 제재론'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점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성명서에서 "아프간 정책에 대해 동맹과 민주주의 (체제의) 협력국과 공동 대응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이후,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정상과 양자 회담을 진행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백악관 연설에서는 향후 탈레반 세력이 자국민을 학대할 경우 영국의 제재 방안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만, 그는 현재까진 미군이 카불 국제 공항을 통제하는 상황에 대해 대체로 탈레반 세력이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미군 철수 시한인 오는 31일을 연기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미국 군사·안보팀의 예상보다 빠르게 탈레반 세력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미국과 동맹국 시민,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을 대피시킬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NBC에서 카불 공항에 대한 '이슬람국가(ISIS)' 등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위협이 실존한다고 강조하며 대피 작전을 위해 현지에 미군을 추가 파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은 6000명의 군인을 카불 공항에 임시로 재파병했으며, 미군은 스스로 ISIS 지부의 한 곳이라고 주장하는 'ISIS-K'가 카불 공항과 그 주변 지역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ISIS-K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태동한 테러 조직으로, ISIS와 이념과 전술을 공유하곤 있지만, 조직적으로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사태로 인한 지지율 급락 사태에 대해 여전히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면서, 향후 대피 작전을 마무리한 후 공개 연설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는 "기본적인 결정을 했을 뿐"이라면서 "문제는 언제 떠나야 하는지, 우리의 국익이 어디에 있는지 여부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분석에 따라 아프간 전쟁이 20년 동안 하루 1억5000만 달러(약 1760억 달러) 혹은 3억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는 점을 상기하며 "미군이 아프간에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이곳에서 오사마 빈라덴이 미국(본토)을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극단주의 테러 단체 알카에다의 수장인 오사마 빈라덴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등지에 은신했으며, 2011년 5월 2일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의회 일각에서 검토하고 있는 설리번 보좌관에 대한 경질 요구 역시 기각할 예정이라고 악시오스가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G7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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