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이후엔 '풍토병化'...끝나지 않는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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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8-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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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를 계기로 각국에선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CBNC에서 "델타 변이 감염 급증세가 진정된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적어도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선 풍토병 바이러스(endemic virus)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풍토병이란 바이러스가 일정한 지역의 환경에 적응하면서 그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을 일컫는다. 매 겨울 유행하는 독감이나 인플루엔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모더나(왼쪽)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각각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AP·연합뉴스]


고틀립 전 국장은 "현재 우리는 팬데믹에서 엔데믹(endimic·감염병의 주기적 발병·풍토병화)으로 전환하는 중간 지점에 놓여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시기를 딱 특정할 순 없겠지만, 이번 델타 변이 유행이 잠잠해진 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겨울철마다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풍토병의 일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그때는 감염 수준이 지금처럼 높진 않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풍토병 전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즉 향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에서 사라지진 않고 해마다 유행하겠지만, 지금보다 유행 빈도가 훨씬 낮아지며 위험성도 약해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위험도는 반비례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당시인 2017~2019년 FDA 국장을 지낸 고틀립은 현재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를 비롯한 여러 기업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의 델타 변이 확산세가 9월 말~10월까진 이어지며 11월께에는 정점을 찍은 후 하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델타 변이 대응뿐 아니라 향후 풍토병화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앞서 지난 6월 말 당시에도 CNBC를 통해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0명인 날은 절대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항상 어느 정도 수준의 확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풍토병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그가 화이자에 소속한 이사 신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와 같은 발언이 화이자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발언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이번 사태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생산한 제약사는 매출과 순이익이 급격히 상승했으며, 델타 변이 확산세와 세계 각국의 부스터샷 접종 결정으로 향후 실적 전망도 밝은 상태다.

하지만 앞서 지난 10일 영국에서도 유사한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이끌었던 폴러드 교수와 폴 헌터 이스트앵글리아대 의대 교수는 영국 하원에 출석해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없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종식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집단면역이란 사회 집단에서 대다수의 구성원이 한 전염병에 대한 항체를 보유해 유행병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상황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위해선 백신이나 감염 등으로 사회 구성원의 70%가 항체를 보유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체 성인 인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60~70%에 달하는 영국과 이스라엘 등지에서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이들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을 목표로 한 백신 접종 정책 등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대책을 펴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BNC에 출연한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사진=CNBC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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