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 최종 후보로 선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야권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보은 인사'라며 비난하고 있다. 황 씨가 과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이 지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의회는 이달 30일 경기관광공사 사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황 씨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직은 유동규 전임 사장이 사임한 뒤인 지난해 12월 이후 공석 상태다.
이에 대해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황 씨의 관련 경력 등 전문성 논란과 이 지사와의 인연 등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앞서 황 씨는 지난달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이 지사의 삶이 어릴 때 빈민의 삶이었다"며 "주변에 거칠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 말을 자연스럽게 몸에 집어넣게 돼 있다"며 이 지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또한 황 씨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이 지사의 형수 욕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 측은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내 사람이 먼저다’라는 미래 국정의 인사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며 현 정부가 내건 ‘사람이 먼저다’ 표어를 인용해 비난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측도 "이재명 지사의 형수 욕설을 편들어주는 인사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보은 인사를 하려고 경기지사 사퇴를 거부한 것이냐"며 "전형적인 알박기 신공"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 전 대표 캠프 측은 "전문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사적 임용'"이라며 "사장 자격 조건인 관광 마케팅·개발의 전문성, 경영자가 지녀야 할 자질과 품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도민 청원 게시판에도 황 내정자의 사장 내정을 취소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한 게시자는 "황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은 낙하산인사, 측근 챙겨주기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 지사는 최순실 사건에서 측근 챙겨주기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한 전적이 있음에도 이런 행동을 하여 도민들 그리고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관광공사 임직원분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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