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3일 원·달러 환율 급등 및 반도체 약세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영향으로 55거래일 만에 3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7.09포인트(1.16%) 하락한 3171.29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63포인트(0.08%) 떨어진 3205.75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낙폭이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일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진 가운데 환율과 반도체 약세가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8원 상승한 1169.0원으로 마감해 외국인 순매도로 이어졌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조805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조6987억원, 기관은 165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2.92% 상승 마감했다. 이와 함께 보험(0.37%), 화학(0.06%)도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운수창고는 2.12%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기계(-2.10%), 건설업(-1.47%), 제조업(-1.43%), 증권(-1.35%) 등도 떨어졌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약세에 대해 "PC D램 가격 하락 전망과 전일 마이크론이 6.37%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약세도 지속되는 등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3.79%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SK하이닉스(1.00%), 삼성바이오로직스(1.13%), LG화학(2.05%)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3.38% 떨어졌다. NAVER(-0.91%), 카카오(-1.02%), 현대차(-0.91%), 셀트리온(-2.13%) 등도 하락했다. 삼성SDI는 전거래일과 동일한 81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31포인트(1.26%) 하락한 1040.78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19포인트(0.02%) 상승한 1054.28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곧장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82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387억원, 기관은 116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에이치엘비가 4.04%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셀트리온제약(1.24%), 엘앤에프(0.39%)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펄어비스는 6.61%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50%), 에코프로비엠(-1.54%), 카카오게임즈(-2.03%), SK머티리얼즈(-1.50%), 씨젠(-2.99%), 알테오젠(-2.05%) 등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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