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규제 '예고편' 된 관영 언론에 이목 쏠려... "다음 타깃은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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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8-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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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관영매체 스트리밍에 화살…"플랫폼 규제해야"

  • 관영언론 논평 당국 입장 대변해... 투자자들 주목

[사진=콰이서우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관영언론이 이번에는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저격했다. 사흘 전 온라인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 비판하면서 관련주 폭락을 초래한 데 이어 이틀 뒤엔 전자담배 유해성을 지적하더니,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들에 대한 비판 글까지 내놓은 것이다.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서 사교육 업체로 확대된 중국 당국의 럭비공 규제가 투자자를 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에서 관영언론이 일부 산업을 콕 집어 비난하는 일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일보 "스트리밍 플랫폼 규제 필요"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당보 경제일보는 논평을 통해 온라인에서 저속한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의 사업 모델에 이의를 제기하며 더 강력한 규제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일보는 "1억3000만개의 계정이 운영되고 있는 영상 스트리밍 시장은 운영자들이 누가 더 저속할 수 있나 경쟁하는 가운데 트래픽 경쟁의 장이 됐다"며 "이를 단순히 운영자의 부적절한 행동이라 비판하고 플랫폼의 부적절한 유통 체제를 무시한다면 우리는 핵심을 놓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트리밍 업체들이 높은 트래픽만을 선호하면 분명 저품질, 저속한 영상 스트리밍이 공유되는 계정이 계속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제일보는 그러면서 최근 코끼리가 먹다 남긴 음식을 먹는 흉물스러운 모습의 영상을 공유해 불평을 자아냈었던 사건을 사례로 들었다.

이 논평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도 게재됐다.

이 논평은 특정 업체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바이트댄스, 콰이서우, 비리비리 같은 회사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신호로 읽혔다. 전날 홍콩 증시에서 콰이서우와 비리비리의 주가가 떨어진 이유다. 5일 콰이서우 주가는 15.3% 폭락했다. 비리비리 주가 역시 3.2% 떨어지며 지난 5월 29일 홍콩 증시에 데뷔한 이래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온라인 콘텐츠 유통에서 알고리즘에 따른 추천 기능에 제한을 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논평이 나오면서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상하이의 마케팅회사 차이나스키니의 마크 태너는 "테크산업에서 규제가 미치지 않을 부분은 없다"며 "특히 영상 스트리밍 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당국의 추가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 관영언론 '한마디'에 일희일비
중국에서 관영언론의 논평은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잇단 관영언론의 각종 산업 비난에 투자자들이 ‘일희일비’하는 이유다. 앞서 지난 3일 중국 언론 경제참고보는 온라인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텐센트를 문제의 근원이라고 비난했다.

이 기사가 나온 뒤 이날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0.1%까지 떨어졌다가 다소 회복해 6.1%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텐센트 경쟁 기업인 넷이즈는 주가가 12.3%나 폭락했다.

지난 4일에는 관영 신화통신이 ‘전자담배가 미성년자에게 판매되는 것을 조심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자담배 업계의 무분별한 제품 판매 행태를 비난했다. 신화통신은 전자담배 업체의 일부 공식판매점은 소비자 나이를 확인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날 중국 대형 전자담배 브랜드 웨커(RELX·릴렉스)의 제조사인 우신커지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4.95% 급락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투자자들이 중국 당국의 다음 규제 타깃이 어디가 될지에 대한 힌트를 관영언론에서 찾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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