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태국 방콕, 확진자 급증세 장기화로 병상부족 심각... 조만간 의료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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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보리 타카유키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8-0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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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신규감염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태국 수도 방콕의 병상부족이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사진은 이미지. =방콕 (사진=나바베지국제병원 제공)]


태국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세 장기화로, 병상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병원 및 호스피텔(병원 대체시설로 이용되는 호텔)의 병상 사용률은 이미 100%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며, 가설병원에도 극히 일부의 병상만 남아있다. 감염판정을 받을 경우, 쉽게 입원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고액의 치료비도 큰 걱정거리다. 신종 코로나 이외의 질환 때문에 입원하는 것도 쉽지 않아, 의료붕괴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방콕의 주요병원과 가설병원, 호스피텔의 병상은 약 3600~3800상. 이 중 3500상 이상은 이미 사용중이며, 병상 사용률은 98%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는 240상 정도 밖에 비어있지 않다. 이 집계에 따르면, 방콕의 8곳의 주요병원 병상 수는 860상으로, 사용률은 이미 111%에 달하고 있다. 호스피텔은 1079상으로 사용률은 106%, 가설병원이 1857상으로 사용률이 89%를 기록, 유일하게 100% 이하를 보이고 있다. 다른 병원 및 관련시설의 상황에 달렸지만, 방콕에서 하루에 약 3000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기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군을 동원해 헬리콥터로 경증 감염자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콕 의료기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3일까지 84명이 각 지역으로 이송됐다.

보건부 의료국(DMS)은 현재, 경~중증환자 6만여명이 집에서 요양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내 46곳의 격리시설 병상 수는 5000상으로, 이용률이 높다. 앞으로는 10만명을 대상으로 집에서 요양하도록 한다는 방침. 자가요양의 경우, 14일간 정기적인 검사를 받으며, 의사의 진료를 원격으로 받게 된다. 다만 일본에서도 자가요양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었던 만큼, 병원에서의 경과관찰 및 치료보다도 자가요양의 경우 중증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방콕의 여러 병원관계자들은 NNA에, "감염자 수용능력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하고 있다.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 전 예약이 필수라고 한다.

■ 증상이 나오고 6일 후 입원
7월 발열증상 이후, PCR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은 방콕거주 일본인은 "PCR검사를 받기까지 이틀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방콕 내의 외국인 전용병원에서는 "귀국자 이외는 검사를 받을 수 없다", "하루 20명까지 인원 제한", "예약없이 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신속한 진료를 하지 않았다. PCR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고, 24시간 이내에 병원으로부터 연락이 있을 것이라고 했으나, "결국 연락은 없었다"고 한다. 스스로 회사, 아파트, 대사관 등에 연락을 취해, 겨우 입원할 수 있었던 것은 증상이 나오고 엿새째 되는 날이었다.

병원에 따라서는 2주 입원으로 20만~40만바트(약 66만~132만엔)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하며, 보험이 어디까지 보장해줄 수 있는지는 병원도 잘 모른다. 위에서 언급한 일본인은 병원측의 대응에 대해, "개인자격으로 연락하면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다"라며, "다만 회사차원에서 문의하면 검사, 입원 모두 빨리 대응해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입원비가 고가이기 때문에 개인이 부담하기 어려워, 개인자격 환자를 꺼리는거 아닐까"라고 그는 추측했다.

일본계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증을 봐도 곧바로 구체적인 보험내용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가입한 장기 해외여행보험이라면, 헬프데스크에 연락해 병원을 수배하는게 가능하다. 많은 보험사가 신종 코로나 치료비도 보장해주고 있는 한편, 태국의 보험사가 제공하고 있는 의료보험은 적용이 되지 않는 경우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NNA가 7월 주태국 일본계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응답사 633)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 사태로, 태국에서 일본으로 "가족 및 본인이 대피했다" 또는 "대피 검토중"이라는 응답은 39.1%. 이유(복수응답)는 60%가 "현지 의료기관 이용이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태국의 신규감염자 수는 4일 2만명을 돌파했다. 기업측은 직원들의 보험내용을 재확인하는 것이 앞으로의 대응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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