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형님들 박스권 깨고 사흘째 상승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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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8-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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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8만2900원 SK하이닉스 12만1000원

  •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과도, 하반기에 주목"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 3일 각각 8만원과 12만원을 회복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본격적인 반등 추세 전환 여부에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우려가 과도했다는 분석과 아직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일 8만원선을 회복한 데 이어 추가 상승하며 전 거래일보다 1.84%(1500원) 오른 8만2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보다 0.83%(1000원) 상승한 12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그동안 양사의 주가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고점 논란에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월부터 7만원 후반~8만원대 사이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고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4월 초까지 상승 흐름을 보이며 14만원대까지 올랐으나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11만~12만원대에서 움직였다.

최근 주가 반등에는 비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다소 지나쳤던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3분기부터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는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반도체 사이클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다소 과도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주가 흐름에서 벗어나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업계의 시선은 상승세 지속 여부로 쏠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반도체 상승 사이클 방향성이 여전한 만큼 피크 아웃 우려가 약화돼 3분기와 4분기에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생산업체들의 재고가 타이트하고 서버 수요 증가가 지속될 전망으로 전방 재고가 소화될 시간이 지나면 고점 논쟁도 약화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에 의한 IT 공급망 마비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시점을 다소 늦췄지만 우려는 주가에 상당 부문 선반영됐다"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원가 절감 및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본격적인 매출 증가 등으로 펀더멘털이 개선돼 주가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원가 절감이 빠르게 이뤄져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는 올해 4분기 및 내년 1분기에 이익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모멘텀 약세를 보이고 있는 D램 산업은 연말로 가면서 점차 강세를 띨 전망"이라며 "하반기 서버와 스마트폰 수요의 강한 회복이 예상되고 내년 상반기에는 전방 수요를 눌러왔던 비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해소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고객들의 D램 재고 정상화와 이에 따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최근 주가 흐름이 단기적인 움직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 주가를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견조한 이익 전망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업종 밸류에이션 하락 반영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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