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좋지만, 여전히 방향 못잡는 뉴욕증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8-03 16: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미국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종합지수를 비롯한 주요지수는 장 막판 매도세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국채금리 급락과 유가 하락 등 경제회복을 우려하는 신호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투자분석 및 자문업체인 캐너코드 지뉴어티( Canaccord Genuity)의 토니 드와이어 분석가는 2일 고객들에게 보내는 노트를 통해 "시장은 어느 방향으로든지 갈 수 있어 투자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델타 변이에 대한 공포와 시장이 정점에 달했다는 시간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지만, 동시에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풍부한 유동성, 강한 실적 등 주가의 상승 요인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짚었다. 

일단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금리가 하락한 것이 주식시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수석채권전략가는 성장둔화와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국채 금리 하락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보았지만, 1.1%대의 금리 수준을 설명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존스 전략가는 “아마도 모든 이들이 국채 금리가 상승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내려가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S&P500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추가 상승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최고치에 아직 근접해 있다. 게다가 기업들의 실적은 대부분 예상치를 웃돌았다. 현재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 500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기업 88%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주당 이익을 기록핷다.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기업들의 성장률은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인프라법안이 속도를 내면서 관련 주식들이 힘을 받는 것도 시장에는 힘이 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주식시장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는 기업 실적과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겠지만, 증시가 앞으로도 오름세를 이어간다고 내다봤다. 컨설팅업체 야데니 리서치의 대표인 에드 야데니는 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채권시장의 신호에도 불구하고 경제둔화론에 베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야데니는 "실적과 경제 성장세가 정점이라는 것은 맞지만,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적이 4~6월 분기만큼 탄탄하지 않다고 해서 주가 밸류에이션을 누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야데니는 주가와 국채값이 높은 이유는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내년 말 S&P500이 현재 수준보다 14% 정도 높은 5000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유동성을 줄이는 테이퍼링은 향후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8월과 9월 고용 보고서에서 고용이 80만 이상 늘어날 경우 이르면 10월 채권 매입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고 보았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석 최고경영자(CEO)는 8월은 코로나19 확산, 실적, 경제지표들을 통해 향후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달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대신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았다. 불확실성 일부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지만, 델타 변이 확산 방향이 시장을 강력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보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