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의 restart]③인공지능, 로봇, 메타버스…미래 먹거리 발굴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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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입력 2021-08-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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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AI연구원'으로 그룹 인공지능 역량 모아 3년간 1억달러 투자 계획

  • 로봇 상용화 통해 서빙·살균 넘어 실내외 배송까지 활용 가능성 제시

[LG전자의 로봇 제품군. 왼쪽부터 클로이서브봇 선반형, 클로이서브봇 서랍형, 클로이가이드봇, 클로이셰프봇.(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동방]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구상하는 미래성장동력은 배터리·전장 등 모빌리티 영역을 넘어 인공지능(AI), 로봇, 메타버스 등으로 향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그룹 총수 지위에 오른 이후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디지털전환을 지속해 강조했다.

인공지능 싱크탱크는 지난해 말 설립한 'LG AI연구원'이다. 삼성(삼성리서치)을 비롯해 현대차(AIR Lab), SK(가우스랩스) 등도 인공지능 싱크탱크다. LG는 이들과 달리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연구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그룹 인공지능 역량을 한곳에 집결시켰다. 국내 대기업 중 최초다.

LG AI연구원은 앞으로 3년간 대규모 컴퓨팅이 가능한 '초거대 AI' 인프라 확보와 개발에 1억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 5월 밝혔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시설을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 종합적이고 자율적으로 사고·학습·판단·행동하는 인간의 뇌 구조를 닮은 인공지능이다. 1초에 9경5700조번의 연산 처리가 가능한 세계 상위 3곳 수준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유망 스타트업과의 투자 등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딥러닝 기반의 보안 솔루션 기업 '딥인스팅트' △자동화 머신러닝 플랫폼 기업 'H2O.ai △인공지능 기반 의료 영상 분석 기술 기업 '몰로코' 등 9곳의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8년 7월 산업용 로봇업체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이듬해 조직개편을 통해 LG전자 대표이사(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했다. 올해는 로봇사업센터를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로 이관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간 기술 확보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제품 출시와 영업, 마케팅 등 실질적인 사업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LG전자는 'LG 클로이'라는 통합 브랜드를 내세워 △LG 클로이 서브봇 △LG클로이 살균봇 △LG클로이 바리스타봇 등을 연이어 출시했다. 서브봇은 곤지암리조트 레스토랑에서 음식 서빙용으로 사용한다. 살균봇은 호텔 등에서 사람의 손이 닿는 물건의 표면을 살균한다. 바리스타봇은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로봇으로, LG트윈타워와 베스트샵에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엔 실내외 통합배송 로봇까지 공개해 로봇 활용 분야를 배송까지 넓히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최근 미국의 가상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웨이브에도 투자했다. 투자 규모는 알려진 게 없지만, 웨이브와 손잡고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LG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맡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그간 인공지능, 모빌리티, 첨단소재, 생명과학, 디스플레이 등에서 누적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투자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며 "LG전자 휴대폰 사업(MC사업부), LG화학 편광판 사업 등 비핵심·부진 사업 10여개를 정리했다"며 "여기서 마련된 자금으로 인공지능 등 디지털전환(DX) 역량을 강화해 미래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구 대표가 집중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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