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합당 시한은 다음주”…국민의당 “고압적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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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8-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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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안철수, 당헌당규 고쳐 대선 출마? 고려사항 아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합당을 위한 만남을 제안한다면 언제든 버선발로 맞을 것이지만, 시한은 다음주로 못 박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합당 논란을 더 이상 끌지 않겠다는 뜻으로 안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당과 합당 협상을 오래 지속해 왔고, 길게 끌 이유가 없다”며 이렇게 적었다. 이어 “다음주가 지나면 저는 휴가를 간다. 휴가 이후엔 안 대표를 봬도 (경선) 버스 출발 전까지 제대로 된 합당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제가 안 대표를 예우하는 것은 ‘대선주자 안철수’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의당의 시간이 부족하다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 이후 변화된 상황에 적응할 시간뿐”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안 대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자, 이를 언급하며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당헌·당규를 변경해 안 대표가 국민의당 후보로 대선에 나간다는 것은 국민의당의 사정이지 저희의 고려사항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당권·대권 분리’ 당헌을 폐기한 뒤 안 대표가 독자적으로 출마해도 별다른 영향을 끼치기 어려울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국민의당은 즉시 반박했다. 안혜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연일 국민의당을 압박하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니다”라며 “당원과 지지자들은 매우 고압적인 갑질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 대변인은 “자신의 휴가 일정을 이유로 합당 시한을 일방적으로 정해 통보하는 모습에서 합당의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며 “제1야당 진정성의 무게가 깃털처럼 가볍고 포용성이 벼룩 간만큼 작아 보인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하고, 그래서 협상을 빨리 하자는 게 왜 고압적 갑질이냐”면서 “지지율 1위 하는 제1야당에 당명을 바꾸라고 요구하면서 대화를 거부하는 게 갑질이다”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상대 당 대표에게 벼룩의 ‘간’ 같은 소리 마시고 협상에 임하라”고 했다.

한때 안 대표의 대변인을 지냈던 김철근 국민의힘 대표 정무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 대표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프다”면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합당 또는 입당의 시기를 놓쳐서 결국 서울시장에 선택받지 못하는 결과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당시 단일화를 앞둔 안 대표 본인 스스로 조건 없는 합당을 선언하고 더 큰 2번으로 정권교체에 헌신하겠다고 말한 지가 벌써 4개월을 지나 5개월 가까이 돼가고 있다”며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가 당 밖의 유력주자들 입당보다 먼저 해결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했다.

김 실장은 “지금이라도 단일화 때 합당을 선언했던 초심으로 조건 없는 통 큰 합당이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지길 바란다. 또다시 최악의 타이밍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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