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SW 레이스] 클라우드 전환 불붙은 빅3…아마존·MS·구글 상반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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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7-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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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WS, 아마존 매출 12~13%에 이익 50% 받쳐

  • MS 애저 고속성장 지속…분기 매출 50% 증가

  • 구글클라우드, 영업손실 규모 감축…작년 절반

  • 3사 CEO 공통으로 클라우드 성장·확산세 언급

[사진=각 사]


지난해부터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X) 추진을 위한 정보기술(IT) 투자 의지가 강화되는 추세다. DX 실현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꼽히는 클라우드컴퓨팅 분야 시장 기회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적인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시장의 선두그룹 간 경쟁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클라우드서비스 업계의 3강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클라우드 모두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 공략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 '클라우드 빅3'의 올해 2분기와 상반기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AWS는 여전히 모기업 아마존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고, MS도 '애저(Azure)' 사업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얻고 있다. 구글클라우드는 여전히 적자 사업이지만 기존 대비 손실폭을 좁히면서 지주사 '알파벳'의 수익성을 개선했다.

올해 상반기 빅3의 클라우드 관련 사업은 모두 전년동기 대비 두자릿수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AWS의 상반기 매출은 283억1200만 달러로 35% 증가했고, MS 애저의 경우 별도 매출이 제시되지 않았지만 이 사업을 포함하는 '인텔리전트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부문 매출이 324억9300만 달러로 27% 증가했다. 구글클라우드의 매출은 86억7500만 달러로 AWS나 MS 애저에 비해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지난해 상반기보다 50% 증가를 기록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3사의 클라우드 관련 사업 영업이익을 보면 AWS가 83억56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MS의 경우 인텔리전트클라우드 부문 영업이익이 142억1200만 달러로, 전년대비 증가율이 43%에 달했다. 다만 이 가운데 MS 애저 사업을 통해 발생한 영업이익 수치는 공개되지 않아, AWS와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구글클라우드는 지난해 상반기 31억5600만 달러, 이번에 15억65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폭을 기존의 50% 수준으로 줄였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 [사진=아마존 웹사이트]


클라우드 사업 실적이 모기업이나 전체 법인 매출과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수준은 3사 간 큰 차이를 보인다.

AWS의 모기업인 아마존은 상반기 매출은 2215억9800만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매출만 놓고 보면 AWS의 비중은 아마존 매출의 13%밖에 안 된다. 하지만 아마존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65억67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9%나 증가한 수치지만, 이 가운데 AWS 영업이익이 절반(50%)을 차지한다. 아마존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98억3200만 달러 중 AWS의 비중이 65%(64억3200만 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AWS에 대한 이익 의존도는 줄어든 셈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AWS는 많은 기업과 정부가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더 많은 기업이 비즈니스 혁신과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계획을 내놓으면서 AWS의 성장이 빨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웹사이트]


MS 회사 전체의 상반기 매출은 878억58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1억4300만 달러로 37% 증가했다. 애저 사업을 포함하는 인텔리전트클라우드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7%, 39%로 높은 편이다. 또 인텔리전트클라우드 부문의 상반기 매출·영업이익 증가율은 회사 전체 실적의 성장세보다 가팔랐다. 애저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수치가 별도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MS 전체 실적 가운데 애저 사업의 비중은 점차 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지난 1년간 우리가 목격한 것은 모든 기업과 모든 업계를 휩쓸고 있는 DX의 '제2의 물결'의 여명"이라면서 "모든 조직의 회복탄력성과 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통화(currency)는 자신들만의 디지털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MS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포괄적인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구글클라우드의 지주사인 알파벳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1171억94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구글클라우드의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50%로 지주사보다 성장세는 약간 더 빨라 보이지만,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실제 기여도는 낮다. 또 알파벳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364억55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4% 증가했는데, 구글클라우드는 여전히 적자 사업이다. 다만 구글클라우드가 기존보다 영업손실 규모를 줄여 실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CEO는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세계 곳곳에서 온라인 활동의 물결이 일었고, 우리 서비스가 많은 소비자와 기업에 도움을 준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인공지능(AI)과 구글클라우드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는 모든 사람의 디지털 경험을 크게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루스 포랫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글클라우드에 SAP의 기간업무시스템을 구축한 페이팔, 월풀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업계 전반으로 구글클라우드가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CEO. [사진=구글 공식 블로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클라우드 수요 확대가 이들 클라우드 빅3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중에서도 1분기보다 2분기 실적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지는 양상을 띠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AWS의 2분기 매출은 148억9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지난해에 비해 모기업 아마존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포인트 올라 13%가 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41억9300만 달러로 25% 증가했다. 아마존의 분기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보다 3%포인트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54%로 아마존의 전사 이익률을 견인하고 있다.

MS 인텔리전트클라우드 부문의 2분기(2021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173억75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MS 측은 실적발표 당시 이 부문에 포함된 '서버 제품·클라우드서비스' 사업의 매출이 34% 증가를 기록했는데, 여기에 포함되는 애저 사업 매출만 51%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77억8700만 달러로 46% 증가했다. MS의 2분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1억5200만 달러(21% 증가), 190억9500만 달러(42% 증가)로 기록됐다.

구글클라우드의 2분기 매출은 46억28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알파벳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로, 전년동기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구글클라우드의 실적 증가 속도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검색과 유튜브 등의 광고 사업 실적 성장세에 미치지 못한 결과다. 알파벳의 전체 2분기 매출은 618억8000만 달러(62% 증가), 영업이익은 193억6100만 달러(203% 증가)였다. 구글클라우드는 2분기 5억91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손실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59%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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