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연준, 테이퍼링 '초기 신호' 보냈나?...다우·S&P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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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2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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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대형 기술기업의 호조세에도 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며 다소 투심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7.59p(0.36%) 내린 3만4930.9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82p(0.02%) 하락한 4400.64를 기록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2.01p(0.70%) 오른 1만4762.58로 마감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4개 부문이 오르고 7개 부문은 내렸다. 각각 △에너지 0.97% △헬스케어 0.38% △원자재 0.2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75%가 하락세를 보였고, △임의소비재 -0.23% △필수소비재 -0.87% △금융 -0.21% △산업 -0.29% △부동산 -0.63% △기술주 -0.1% △유틸리티 -0.69%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에 집중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도 기존의 통화 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동결하고, 매월 자산매입 규모 역시 1200억 달러로 각각 유지했다.

다만, 이는 시장도 이미 예상했던 결과였으며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연준이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미국 경기 회복세를 어떻게 진단하는지 여부였다.

이와 관련해 연준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도 경제는 계속 나아지고 있으며, 연준의 목표치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면서 "이후 회의에서도 이러한 진전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직장 복귀와 학교 재개를 연기시킬 경우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킬 순 있겠지만, 델타 변이의 경제적 충격은 이전의 코로나19 대유행 당시보다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이를 연준이 지난 회의 때보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방향으로 더욱 다가섰다고 풀이하고 있다. 델타 변이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경우, 연준은 계획대로 경제 회복 정도에 맞춰 자산 매입을 축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거스 파우처 PNC파이낸셜그룹 수석 경제학자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향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면서 기존 관측대로 오는 8월 잭슨홀 회의 혹은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파월 의장 역시 이를 의식해 테이퍼링 돌입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전적으로 경제 지표에 달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코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 아누 가거 국제 투자 전략가는 CNBC에서 "연준의 계속된 신중함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연준이 경제가 목표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연준이 실제 행동(테이퍼링)에 나서려면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이어진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의 이날 주가는 엇갈렸다.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이날 3.18% 급등한 2721.88달러에서 마감했지만, 애플과 MS의 주가는 각각 1.22%와 0.11% 하락했다.

이날 개장 전 나온 맥도널드, 화이자, 보잉의 실적도 긍정적이었다. 특히 맥도널드의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섯 배 이상 증가했다. 이날 화이자의 주가는 3.16% 상승했으며, 보잉은 예상을 깬 흑자 전환 발표에 4.11% 급등했다.

장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한 페이스북과 페이팔은 각각 1.49%, 0.50% 올랐고 퀄컴 역시 1.07%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5.42% 내린 18.34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국제유가·금값 일제히 상승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29% 오른 7016.63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33% 상승한 1만5570.36으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 지수는 1.19% 높아진 6609.31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 역시 0.94% 상승한 4103.03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많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는 그만큼 원유 수요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4센트(1%) 오른 배럴당 72.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14일 이후 최고치다. 같은 날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0.31달러(0.42%) 오른 74.79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가 408만9000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2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225만3000배럴과 308만8000배럴 줄었다. 전문가 예상치는 각각 100만 배럴과 40만 배럴 감소 수준이었다.

한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4%(6.2달러) 오른 온스당 18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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