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늘자 과천 전셋값 하락, 세종은 집값 상승세 주춤

신동근 기자입력 : 2021-07-30 06:00
작년 입주 폭탄에 과천 전세시장 안정…입주 마감되면 전셋값 다시 오를 것 집값 하락 세종시, 입주 물량·매물 쌓여…일시적 현상일 것이란 의견 우세

과천에 위치한 아파트 전경. [사진=과천시 제공]


경기 과천시 전셋값과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KB부동산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올해 과천시 아파트 전셋값은 1.77%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셋값이 7.13% 오른 것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0.03%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과천에 주택 공급이 꾸준히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과천시 전역에 신축 아파트가 공급됐다.

과천 원문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 대표 A씨는 "지난해 많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했다"며 "올해 11월에도 6단지를 재건축한 '과천자이'에 2099가구가 입주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571가구 규모의 과천푸르지오써밋(주공 1단지 재건축) 입주가 시작됐고, 지난해 말에는 1317가구 규모의 '부림동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주공 7단지)도 입주를 완료했다. 올해 1월엔 2128가구 규모 '과천 위버필드'가 입주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 물량도 있다.

A씨는 "과천이 큰 도시가 아닌데 입주물량이 쏟아지며 지난해부터 전셋값이 거의 오르지 않았다"며 "실제로 전셋값이 떨어진 단지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공급물량이 줄어드는 순간부터  다른 지역처럼 전셋값은 다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A씨는 "추후 재건축으로 인해 4단지와 5단지에서 이주물량이 발생할 예정이라 전세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과천자이가 내년 2월에 입주 마감되면 공급도 줄어 전셋값은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과천은 원래도 전·월세값이 높은 지역 중 하나"라며 "단기적으로 공급된 물량으로 인해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전셋값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기 신도시로 예정된 광명도 올해 전셋값 상승률이 주춤한 상황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광명 전셋값 상승률은 0.42%에 그쳤다. 지난해 광명의 전셋값은 15% 넘게 급등했었다. 광명 지역에도 공급이 있었다. 

광명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광명은 이미 많이 올랐던 지역이라 추가 상승률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말 대단지인 광명동 광명에코자이위브 1969가구와 철산동 철산센트럴푸르지오 798가구가 공급되며 전세 물량이 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물량이 거의 소진된 상태"라며 "앞으로 3기 신도시 관련 전세 수요가 생기면 전셋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시, 입주 물량·매물 쌓여…장기하락은 지켜봐야

세종자이 더시티 투시도. [사진=GS건설 제공]


지난해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자랑했던 세종은 집값 오름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세종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03%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한 하락세였다. 5월 셋째 주에 0.1% 떨어진 이후 연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세종의 한 공인중개업자 A씨는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주택 공급 물량이 급증한 영향이 가장 크다"라며 "약한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세종시 입주 물량은 7668가구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4062가구)보다 2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달 세종리더스포레2단지(845가구)가 공급됐으며 나성동 한신더휴리저브(1031가구), 제일풍경채위너스카이(771가구)는 입주 예정이다. 집현동 자이 e편한세상(1200가구), 금남면 세종하늘채센트레빌(새나루마을2단지, 318가구), 세종더휴예미지(새나루마을3단지, 508가구)도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세종 지역 아파트 매물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올해 1월 1일 3058건이었지만 지난 29일 기준 3958건으로 30%가량 늘었다.

하지만 아직 하락을 체감할 수준은 아니며 세종 집값 하락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세종의 공인중개업자 B씨는 "작년에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엄청나게 올랐었다"며 "예를 들어 지난해 수억원 올라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아파트를 지금은 3000만원정도 에누리한 10억원에 거래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여전히 인기가 높고 아직 국회 이전 등 호재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공급 물량이 소모되면 다시 오르거나 최소 현재가격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무원 특별공급 폐지 후 처음으로 특별공급 분양에 나선 세종자이 더시티는 244가구 모집에 모두 2만2680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은 92.9대1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은 1106가구를 모집하는데 22만842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99.7대1을 나타냈다.
 
집값 안정화 위해선 다양한 지역서 꾸준히 공급 있어야
전문가들은 전세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지역에 공급이 늘었다고 하더라도 효과가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지역에 국한된 공급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 꾸준히 공급이 늘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과천 등 부동산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는 곳은 앞서 계속 크게 오르다가 공급물량이 급증하자 일시적으로 조정되고 있는 지역"이라며 "시간이 지나 공급물량이 소화되면 나면 결국 다시 가격이 자연스럽게 올라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팀장은 "공급을 꾸준하게 해 국민들이 '앞으로도 공급이 지속하겠구나'라는 믿음을 가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개발 호재 때문에 단기적으로 집값이 오르더라도 꾸준히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실적으로 공급을 아무리 하더라도 대외적인 큰 사건 등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집값을 수년 전 가격으로 돌려놓을 수는 없다"며 "지금처럼 단기간 급등하지 않게 상승 폭을 완만하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부동산 전문가도 "규제 등을 통해 다주택자 등의 일부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보다 국민들 수요가 있는 곳에 꾸준히 공급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며 "집값 하락을 불러오는 것은 어렵겠지만 몇 달 사이 몇 년치가 한 번에 오르는 지금과 같은 상황은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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