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좋은데 지점이 없네… 증권가, 보험설계사와 손잡고 리테일 강화 '윈윈'

강현창 기자입력 : 2021-07-28 00:10
코로나19 이후 증권 지점 69개 사라져 보험설계사 교육 후 증권 리테일 영업 보험업계ㆍ설계사도 이득 '상부상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개인사업자로 일하는 보험설계사들이 모인 법인보험대리점(General Agency·GA)과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GA는 주로 보험회사와 계약을 맺고 금융상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대리점을 말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이 각 GA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GA소속 설계사들을 위한 투자권유대행 업무와 투자 트렌드를 설명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유안타증권도 이달 초 GA FP코리아금융서비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FP코리아금융서비스 소속 보험설계사들이 투자권유대행인 자격을 획득해 종합재무설계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투자권유대행인 전용 콜센터를 만들고 GA 소속 투자권유대행인을 지원할 방침이다.

투자권유대행인이란 증권사와 계약을 맺고 투자자에게 금융투자상품을 소개하는 등 투자를 권유하는 사람이다. 지난 2009년 자본통합법 시행으로 생긴 직업군이다. 증권사들은 GA소속 보험설계사들을 교육해 투자권유대행인 자격 획득을 도운 뒤 자사의 리테일(소매금융) 영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사들이 GA와 손을 잡고 투자권유대행인 확보에 나선 이유는 그동안 증권사의 오프라인 리테일 영업기반이 최근 수년간 진행한 지점통폐합 등으로 약화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45개 증권사들의 국내 지점 수는 830개다. 이는 통계를 시작한 1999년 3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지금까지 사라진 증권사 지점 수만 69개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아쉬움이 컸다는 게 증권업계의 고민이었다. 리테일 영업의 필요성이 커졌지만, 관련 기반은 약해진 것이다. 비대면 기술을 활용해 고객과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은 있지만, 종목과 상품에 대한 설득과 이해를 위해서는 현장에서 발로 뛸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했다.

보험업계로서도 증권사가 내민 손이 반갑다. 코로나 19 이후 보험설계사의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조직유지를 위해 부업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GA를 투자권유대행인으로 활용해 증권사와 보험사 모두 영업기반을 넓히는 전략이 시의적절하게 효과를 보고 있다. 증권사는 신규고객을 확보하고 투자권유대행인은 증권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다.

특히 증권사 입장에서 투자권유대행인은 고정 급여가 없고 자신이 판매한 금융상품 수익에 따른 수수료만 받기 때문에 조직 운용에 따른 부담이 적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58개 증권사 중 21곳이 투자권유대행인 제도를 운영한다. 삼성증권의 투자권유대행인 수가 4627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2430명, DB금융투자 2137명, 하나금융투자 1587명 등의 순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 19 이후 동학개미 열풍 등 유례없는 리테일 활황이 이어지는데 오프라인 영업조직은 잔뜩 줄여둔 상태라 아쉬움이 컸다"며 "최근 GA를 통한 영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리테일 시너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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